조유진기자
기상청은 켄 크로퍼드(68) 기상선진화추진단장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를 지난 18일 열었다.
켄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68·사진)은 “기상청과 서울시는 공중안전과 삶의 질에 대한 정보를 감시하고 예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도시기상예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기상청에서 기상선진화추진단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크로퍼드 단장이 2009년 8월 20일 취임한 이후 기상청의 예보 인프라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가운데 기상선진화의 초석을 마련한 것은 바로 '기상레이더망 통합'이다. 과거 각 부처별로 운영되던 레이더를 통합 운영해 관측의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다. 우리나라 자연재해 감시에는 기상레이더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상청, 국토해양부, 국방부, 항공우주연구소 등 5개국 7개사에서 납품한 다양한 모델의 29대 기상레이더가 운영되고 있으나 당초 제작사와 규격이 달라 운영에 어려움이 컸다. 그는 미국의 경우 167개소의 레이더를 모두 같은 규격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크로퍼드 단장은 이같은 취지를 살려 단일기종으로 레이더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로 뛴 끝에 부처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2012년도 백령도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연차적으로 교체되는 기상레이더는 제작사가 동일한 레이더로 설치될 전망이다.크로퍼드 단장은 기상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관계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상비전 2020년'을 마련했는데, 이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도시기상정보 예보시스템'다. 그는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킨 지난 폭우를 언급하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예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은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맞춤형 날씨 정보와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라며 맞춤형 도시기상시스템과 도시지역의 공중안전과 삶의 질을 위해 도시지역 관측망을 구축하는 등 재해기상 영향 예보 서비스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의 도시감시시스템 설립에 필요한 인프라, 정치적 의지, 전문성을 갖춘 메가시티는 없다”며 “기상청과 서울시가 관련 최신 기술 개발과 공유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단장은 기상청 직원의 잦은 보직이동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예보관이 30년간 보직을 이어가기도 하는데 한국 기상청 직원들은 보직이동이 잦다”며 '과학현업담당관제'를 도입한 것도 지방기상청에 배치될 현업담당관이 학계와 기상청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나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