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18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지만 이재용 사장은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 IFA 관련 CEO 출장일정 등을 조율한 결과 이재용 사장은 이번에 IFA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이 사장은 지난 2006년 이후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이 전시회를 돌아보며 글로벌 트렌드를 점검하고 유수 IT기업 고객 및 경쟁사 CEO들과 만남을 가져왔다. 이 사장의 국내체류 결정은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경영환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반도체 D램과 LCD 가격은 사상 최저치를 찍고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의 주춧돌이 흔들거리는 상황이다. 또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는 최근 독일 법원이 유럽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라는 낭보가 날아왔지만 향후 본 판결을 예상할 수 없다. 특히 법정분쟁을 고조시키지 않고 애플과의 타협을 통한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경영 컨트롤 타워가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압박요인은 아니지만 구글의 모토로라인수에 따른 파급영향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최고경영진이 모두 본사를 떠나 있기에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도 정기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CEO 모두가 자리를 비우기는 힘들지 않겠냐"면서도 "이 사장의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이 사장이 그동안 넓힌 견문을 바탕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에서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드러내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사장이 사장 승진 후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국내외 고객들과의 만남 외에도 좀 더 다각적인 측면에서 경영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