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서 외화유동성 확보 노력 주문"기업 자금수요 미리 파악,,기관 주식투자 비중 확대해야"금융수장들 적립식펀드 세제 및 자사주 취득요건 완화 건의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 5대 금융지주사 회장을 불러 모아 부실 발생 등 위험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반사정을 고려한 신중한 배당정책 운영을 당부했다. 은행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 정도로 건전성이 양호하지만, 오는 2013년부터 적용될 바젤Ⅲ 도입에 대비하면서 세계경제 부진에 따른 국내 경기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이는 국내 기업들이 단기 금융쇼크에 따른 신용경색에 휘말리지 않도록 거래 업체들의 필요 자금을 미리 파악해 둘 것을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다.미국발 세계경제 불안이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예상치 못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는 9월 추석 등을 앞두고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에 대비하라는 선제적 조치다. 이날 김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금융지주회사는 책임감있게 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며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이 자금조달 애로 등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금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 자금을 제 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회사 외환건전성을 확고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금융회사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월등하게 개선됐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될 경우 외화차입이 여건이 나빠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철저하게 하자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외화차입선 다변화를 겨냥해 중동자금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며,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정부와 함께 중동자금 유치 등 안전판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했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 유럽 등에 편중된 외화차입선을 다변화해 특정지역이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안전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간담회에서도 부실발생 등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당정책을 운영해 완충여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혁세 원장도 은행들의 최근 고배당 성향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외국인 중심의 증시투자자 구조로 위기 때마다 크게 요동치는 사례가 반복됐다"며 "보다 확고한 증시안정기반 마련을 위해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회사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자금조달 역할을 높이기 위해 자본시장 육성을 추진하는 등 안전판 마련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모은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및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첫 번째 회동에서 금융회사 전산보안 실태, 미온적인 가계부채 연착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회사 부실 문제에 대해 쓴 소리를 날리며 군기를 다잡은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증시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장기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보유 목적 자사주 취득에 대한 제한 조치 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또 부동산 침체, 금융회사 건전성, 가계부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래 활성화를 겨냥한 규제 완화 조치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서민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미소금융에 대한 금융권 출연을 조기에 집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신제윤 부위원장은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니 만큼 단기 유동성 유출입 현황을 보다 면밀히 주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5일 이후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투자자의 돈이 실제 유출됐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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