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웨이브2(SHW-M210S)'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을 내놓은 지 1년이 지났지만 판매량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 갤럭시S2처럼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과는 달리 바다폰 판매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7월 기준 바다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800만대다. 지난해 5월 바다폰을 출시한 이후 2010년 말 누적 500만대, 2011년 상반기 누적 1000만대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목표치에는 못미친다. 국내 판매량은 7만대 안팎에 불과하다.시장조사업체 캐널시스의 경우 바다폰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2분기 100만대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350만대, 2분기 320만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성적은 분석치보다 저조한 셈이다.바다폰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목표치를 밑도는 것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시장조사업체 스태트카운터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바다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5월 2.26%, 올해 2월 2.37%로 2%대를 유지하다 8월 기준 1.41%까지 떨어졌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5월 2.92%를 기록하다가 같은해 11월 1.9%, 올해 8월에는 1.59%까지 하락했다.아시아, 남미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증가하며 바다폰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문제는 OS 경쟁력이다. 하드웨어 못지 않게 OS가 스마트폰의 성패를 가르는 상황에서 바다폰은 iOS를 탑재한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바다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2만개인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30만개,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은 20만개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앱 개발 센터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 많은 수의 앱을 확보하고 O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이나 구글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선불폰 시장,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의 선불폰 시장에서 바다폰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스마트폰은 가격 부담 때문에 소비자들이 후불 약정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저가형 모델인 바다폰으로 선불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에서는 MVNO 시장이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통신 요금에서 단말기 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MVNO 업체들이 저렴한 단말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불폰이나 MVNO 시장과 관련해서는 할 말은 없다"면서 "일단 OS 자원 확보 차원에서 바다폰을 개발했으며 하반기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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