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은행을 떠나는 동기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모든 신입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시중은행 신입행원) 전국금융산업노조가 6일 오후 '2011 임투 승리 및 신입직원 초임원상회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신입직원 초임의 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했다.2009년 입행한 오 모 우리은행 직원은 자신을 '초임삭감 1세대' 라고 소개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같은 업무를 소화해 내지만 급여는 1000만원이상 차이가 나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2009년부터 초임이 삭감된 신입직원들과 금융노조 관계자등 총 3500여명이 참석했다. 가수 안치환의 노래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지난 외환위기 직후 일터를 떠나는 제일은행 직원들이 눈물로 호소한 '눈물의 비디오'를 포함해 신입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를 바라보는 신입직원들은 시종일관 비장한 표정이었다. 한 참석자는 "신입직원들은 초임만 20% 삭감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삭감된 연봉을 받아야하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이 문제를 사회적 이슈화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린 만큼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에 빠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기존직원들의 임금을 신입직원에게서 뺏어서 준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처사"라며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등 금융노조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9월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이 자리에 참석한 노조원들은 ▲조건없는 초임 원상회복 ▲교섭해태 금융사용자 규탄 및 총파업 투쟁 ▲성과연봉제 등 각종 차등제도 폐지와 근로시간 정상화 쟁취 ▲SC제일은행지부와 외환은행지부 등 투쟁지부와 연대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현재 금노에 소속된 시중은행 및 금융공기업에 2009년부터 입사해 현재까지 초임이 삭감된 이른바 '6두품(頭品) 신입직원' 은 63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2008년 입사자들에 비해 1000만원 안팎의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 등의 신입직원 초임 삭감을 추진했으나 2년째 원상회복되지 않아 은행권 안팎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목인 기자 cmi072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