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서재형 'PBR 이미 금융위기 수준..공포를 살 때'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공포를 살 때."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사진)는 4일 지난 이틀간 급락한 코스피에 대해 "짧게 보면 당분간은 분위기가 안좋을 수 있다"면서도 "이틀간 밸류에이션이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단을 너무 많이 열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안좋을 때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자산 개념이 들어가 있는 PBR로 상황을 가늠하는 것이 좋은데, 현재 주요 블루칩이나 주요 섹터의 PBR은 금융위기 발생 수준까지 왔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금융주의 PBR이 지난 이틀간 급락으로 0.7배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2008년 리먼사태 당시 0.6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맞을 만큼 맞은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PBR 역시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여기서 더 내리게 되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위기가 발생한 수준'이라는 건데, 글로벌 공조 시대에 그렇게 까지 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반기 기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 역시 역으로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애널리스트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가 이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일부 IT, 화학업종 등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며 "하반기에는 반대로 이익 전망이 낮아진 상태에서 기업들이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도주 쏠림은 휘험..분산투자해야"그는 하반기 거시경제 환경이 많이 바뀔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고려한 '좌향좌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판도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여부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분산과 창의적인 종목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서 대표는 "롯데칠성, 롯데제과, 오리온 등 일부 음식료주와 다음 등 IT소프트웨어주가 최근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주도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하반기 이후 장에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아니라고 하면 줄여야 합니다."서 대표는 "증시가 지난해 역시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 어려움을 겪어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작년 이맘때 코스피가 1780선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단기로 보면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올라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부분이 저금리 환경인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4~5% 수준임을 감안할 때 투자처는 결국 주식 아니면 상품이라는 결론이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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