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회사 부실채권 처리를 도맡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 해결사로 나섰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을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신보), 중소기업진흥공단(중기공)의 오래된 부실채권도 매입하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장영철 캠코 사장은 1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중 중기공과 부실채권 매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기술보증기금의 구상채권 매입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신보와도 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지난 4월 기보와 MOU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금융공공기관의 부실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각 기관의 오래된 부실채권들을 정리하는 데 캠코의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이용하겠는 것이다.캠코가 이처럼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 정리작업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이들 기관의 부실채권 관련 전문성이 부족해 부실채권 회수율이 낮고, 관리비용은 높았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금융서비스 기관들이 서민이나 기업의 보증을 서 주거나 자금지원을 해 주면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부실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부실채권 처리 전문기관인 캠코가 이를 도맡아 처리하고, 해당 기관들은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캠코가 부실채권을 도맡는 것이 채무자들의 빚 탕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보나 신보가 보유중인 채권은 준조세 성격을 띠고 있어 쉽게 채무조정, 탕감을 해 주기 힘들다"며 "그러나 공사에 넘어오게 되면 원금의 30%, 기초수금자나 국가유공자 등 특수채무자의 경우 49%까지 채무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캠코는 향후 금융공공기관 전반으로 부실채권 인수를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금융공공기관 전체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라며 "다른 공공기관들도 캠코가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쪽에 발맞춰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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