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20·2·2'-'10·1·1'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현대차는 분기 최초로 매출액 20조원과 영업이익 2조원,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분기 실적으로 '20·2·2' 그림을 그려낸 곳은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가 두 번째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절반 수준인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지난 2·4분기 첫 돌파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대수도 현대ㆍ기아차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2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20조916억원, 영업이익 2조1268억원, 당기순이익 2조30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 21.7%, 37.3% 증가한 규모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은 11조5805억원, 영업이익 1조319억원, 당기순이익 1조1278억원으로 각각 25.2%, 55.8%, 66.8% 증가했다.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현대차가 매출액 38조3249억원(자동차 32조8975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274억원), 영업이익 3조9542억원, 판매 195만8218대, 경상이익 5조4485억원, 당기순이익 4조1841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매출액 22조2383억원, 영업이익 1조8717억원, 당기순이익 2조810억원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은 나란히 역대 최다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수치가 뒷받침한다. 현대차의 상반기 전 세계 판매 대수는 195만82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기아차는 124만1352대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현대ㆍ기아차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일본 경쟁사의 판매 회복,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차 공세 등 위협적 요인이 많지만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브랜드 강화 전략을 꾸려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바탕으로 이제는 '품질 안정화'에서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내수 시장에서는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입차 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 및 경쟁사 신차 출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해외 시장에서도 유럽발 재정위기 및 신흥국 물가 불안에 따른 긴축 기조 유지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부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현대차를 포함한 수출 기업이 민감한 상황에 놓였다"며 "전문 기관에서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7원으로 예상했는데 좀 더 보수적으로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품질, 상품성, 브랜드 등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프라이드 후속 모델과 경CUV 등 신차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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