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해킹'이란 암초를 만났다. 28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중국발 해킹으로 이름과 핸드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가입자 2600만명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사진, 동영상 등 사적인 자료가 많아 다른 해킹 사례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킹으로 싸이월드의 글로벌화 전략은 일부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컴즈는 올초 싸이월드의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이번 하반기 싸이월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달 열린 ‘MTV 싸이월드 뮤직페스티벌 2011 드림’에서 SK컴즈 관계자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9월 초 6개 언어로 된 싸이월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킹 피해를 수습하는 데 얼마만큼 기간이 소요되는가에 따라 글로벌 진출도 그만큼 늦춰질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최근 애플 사례처럼 피해에 반발한 가입자들이 집단 소송 등의 방법으로 대응할 경우 수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싸이월드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각종 서비스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싸이월드는 올초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와 함께 법인용 플랫폼인 '브랜드 C로그'를 개설했고, 이달에는 미니홈피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서비스에 기반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해킹으로 서비스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컴즈는 "유출된 가입자 정보는 최고 수준 기술로 암호화돼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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