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요건 갖춘 기업 선정후 구직희망자 연결'묻지마 지원' 없애고 기업·구직자 시간+비용 줄여줘[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에프앤비네트웍스의 홍지헌 대표는 지난해 8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올 상반기에도 4명을 더 채용한 그는 하반기에 5, 6명 정도를 더 충원할 계획이다.'사시사철 인력난'이라는 중소벤처업계에서 이 회사가 상대적으로 수월히 인력을 충원할 수 있었던 데는 공동채용의 힘이 컸다. 홍 대표는 "벤처기업 특성상 사람들에게 회사를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고 회사 역시 구직자를 전적으로 믿기 어려웠다"며 "공동채용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도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우수벤처 채용박람회. 다양한 벤처기업과 청년구직자들이 몰려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갈무리된 기업·구직자, 만족도↑=공동채용이란 표현 그대로 다수 벤처기업이 함께 모여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중소·벤처업체를 선정하고 채용희망자를 모집해 우선 이력서를 검토한다. 이후 각 회사와 구직자를 연결시켜주면 면접 등을 통해 채용이 이뤄진다.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절차가 기업은 물론 구직자들에게까지 호평 받는 이유는 협회라는 매개체를 통해 필터링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협회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외형(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이나 성장세(직전 3년 매출증가율 20% 이상), 직원처우(신입연봉 2200만원 이상) 등이며 이 가운데 하나라도 만족하면 된다. 검증된 기업이란 얘기다.중소기업청 김영현 벤처정책과 과장은 "공동채용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인정받은 회사'라는 브랜드 효과까지 생겨 참여기업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묻지마 지원'을 일삼는 구직자를 걸러내는 효과도 있다. 중소·벤처업체들의 경우 주로 온라인 구직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뽑는 비중이 높다. 클릭 몇번으로 지원할 수 있기에 마구잡이식으로 지원하는 일도 빈번하다.온라인광고 제작업체 웹투커뮤니케이션의 김동희 실장은 "이전에는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는 일도 있고 합격 후 오지 않는 구직자도 있었다"면서 "공동채용을 통해 직원을 뽑을 땐 서로 준비된 상태로 마주하기에 시간이나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올해 400개 기업·1000명 채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공동채용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총 78곳, 구직자는 321명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145개 기업이 참여해 335명이 새로 일자리를 구했다.당초 올해 말까지 200여개 기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업을 거듭할수록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늘어 400곳 넘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3차 공동채용에도 60여개 기업이 참여해 채용을 진행중이다.이 협회 인재개발팀 임경준 과장은 "하반기 전국 국공립대학 30곳을 직접 순회하며 사업설명회를 비롯해 최고경영자 특강, 취업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1000명 채용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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