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지난해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우수벤처 채용박람회. 다양한 벤처기업과 청년구직자들이 몰려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갈무리된 기업·구직자, 만족도↑=공동채용이란 표현 그대로 다수 벤처기업이 함께 모여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중소·벤처업체를 선정하고 채용희망자를 모집해 우선 이력서를 검토한다. 이후 각 회사와 구직자를 연결시켜주면 면접 등을 통해 채용이 이뤄진다.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절차가 기업은 물론 구직자들에게까지 호평 받는 이유는 협회라는 매개체를 통해 필터링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협회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외형(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이나 성장세(직전 3년 매출증가율 20% 이상), 직원처우(신입연봉 2200만원 이상) 등이며 이 가운데 하나라도 만족하면 된다. 검증된 기업이란 얘기다.중소기업청 김영현 벤처정책과 과장은 "공동채용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인정받은 회사'라는 브랜드 효과까지 생겨 참여기업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묻지마 지원'을 일삼는 구직자를 걸러내는 효과도 있다. 중소·벤처업체들의 경우 주로 온라인 구직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뽑는 비중이 높다. 클릭 몇번으로 지원할 수 있기에 마구잡이식으로 지원하는 일도 빈번하다.온라인광고 제작업체 웹투커뮤니케이션의 김동희 실장은 "이전에는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하는 일도 있고 합격 후 오지 않는 구직자도 있었다"면서 "공동채용을 통해 직원을 뽑을 땐 서로 준비된 상태로 마주하기에 시간이나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올해 400개 기업·1000명 채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공동채용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총 78곳, 구직자는 321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