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성공에 따라 아시아 지역 저가항공사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10년 전에 에어아시아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회의적인 전망이 많았다. 저가항공사 사업 모델이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여객기를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계층이 많은 아시아에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는 아시아지역 신흥시장국 경제의 급성장을 등에 업고 약 160개 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지역 최대 저가항공사로 떠올랐고 필리핀 세부항공도 불과 몇 년만에 수억달러를 벌어들이며 급성장하자 아시아지역 대형 항공사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1일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에어아시아와 합작으로 새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저팬’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에어아시아저팬은 나리타 공항을 거점으로 2012년 8월부터 일본 국내선과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미 ANA는 간사이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내년3월부터 취항하는 ‘피치항공’에도 30%를 출자하고 있다. 지난주 호주 콴타스항공의 저가항공사 ‘제트스타’도 5억달러를 들여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해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도 저가항공사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WSJ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항공 여객 수요는 2009년 연간 6억4000만명에서 2014년이면 10억명으로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남미지역 43%, 중동지역 51% 증가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항공업계 후발 주자들은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미 전세계로 노선을 구축해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기존 대형항공사들을 등에 업으면 후발 업체들은 자본력이나 경영·노하우 측면에서 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존 라크마트 RBS은행 애널리스트는 “저가항공사는 대형항공사들과 매우 다른 사업전략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이미 시장에 안착한 저가항공사들은 자신들만의 입지와 전략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규 진입 업체들은 상당한 고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