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새내기株, 코스닥만 가면···

기대 깨고 상장후 부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상장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상장 후에는 부진을 면치 못해 주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지난 13일 상장한 나이벡은 상장 직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3일째인 지난 15일엔 하한가를 탈출했으나 낙폭이 7%를 넘었다. 나이벡보다 하루 먼저 상장한 옵티시스도 첫날 10% 오른 뒤로는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나이벡은 상장 전 실시된 공모청약에서 481.4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대주였다. 공모가는 1만원으로 희망가격 밴드 8400원~1만2000원의 상단으로 결정됐다. 옵티시스의 경우는 1억2711만7000주의 청약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무려 907.98대1에 달했었다. 수요예측 결과에서도 희망가격인 6700원~7600원의 최상단인 76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나이벡과 옵티시스의 상장 전 인기는 장외시장에서도 대단했다. 나이벡이 상장 전날 5.91% 급등했고 옵티시스는 상장 전주에만 17.65% 상승했다.주목 받던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상장만 하면 고꾸라지는 이유는 뭘까.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이들 종목은 편입을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기 때문에 기관의 소외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 나이벡, 옵티시스와 비슷한 시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틀째에도 8%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높은 청약 경쟁률에 낀 허수가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탓도 있다. 원하는 만큼 배정이 안될 것으로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일단 청약을 많이 하고 보는 경우가 흔한데, 이것이 '청약인기'로 비쳐지는 것이다. 크게 관심이 있었던 종목이 아니면서도 공모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청약에 참가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한다.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종목)'은 아닌 것”이라며 “새내기주의 경우 특히 실적을 정확하게 따라가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향후 실적이 주가의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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