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52ㆍ연수원13기ㆍ서울ㆍ보성고ㆍ고려대)이 검ㆍ경 수사권 합의 관철 실패를 이유로 물러난 김준규 검찰총장의 뒤를 이어 검찰 수장에 앉게 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뒷문을 매끄럽게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15일 이명박 대통령은 38대 검찰총장으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정부의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말께 인사청문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지검장은 국제법무과장ㆍ법무심의관ㆍ법무실장 등 법무부 경험이 풍부한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올해 초 서울고검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BBK연루 에리카 김 사건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을 매듭지었고 최근까지 저축은행 비리 관련 삼화저축은행 수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한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를 졸업해 이 대통령과 대학동문이며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신임 권재진 법무부장관과 함께 司正라인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신임 검찰총장의 임기는 2013년 8월까지로 임기 중 총ㆍ대선 등 굵직한 국내 정치일정을 모두 거치며 司正의 무게중심을 잡게 된다. 또, 전임 김준규 검찰총장을 물러나게 만든 검ㆍ경 수사권 합의가 사실상 대통령령 제정을 통해 실질적인 재협상에 들어감에 따라 경찰과의 의견조율을 지휘하게 된다. 특히 한번 불거졌다 사그라든 중수부 폐지를 비롯한 검찰개혁과제가 총ㆍ대선을 전후해 재론될 여지가 높아 미래 한국 검찰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책임을 질 확률이 높다. 저축은행 관련비리 등 현재 진행 중인 굵직한 현안들의 마무리 또한 신임 검찰총장의 몫이다. 한편, 청와대는 통상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시간을 감안한 임기 만료 40일 전에 후임자를 발표하고,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쳐 전임 총장 임기 만료일에 후임 총장을 임명해왔다. 그러나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 안정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함을 고려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는 즉시 후임 총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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