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다시 '민생 현장'으로 돌아갔다. 13일 '동고동락 민생실천단' 발대식을 갖고 2차 희망대장정 돌입을 선언한 손 대표는 14일 오전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간담회를 연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저축은행 대책위 간담회와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방문한다.손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손 대표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망각하고 기업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의식전환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는 당 차원에서 접근해 노사가 대화를 통해 전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1차 희망대장정이 민심을 수렴하고 여론을 청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대안 제시 및 실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100일간의 대장정은 손 대표 개인이 직접 움직이며 주로 시민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상임위별 당 소속 의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동행한다.이번 주는 중소기업이 그 대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협력의 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 집권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책은 민생 현장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듣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13일 당내에 '보편적 복지 특위'에 이어 '경제 민주화 특위'를 구성했다. 보편적 복지를 지난해 무상급식에 이어 보육, 의료, 등록금, 전ㆍ월세 등 서민과 중산층을 공략하는데 활용해왔다면, 경제 민주화는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는 민생진보의 양대 개념으로 분리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하지만 손 대표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지난 4ㆍ27 분당을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단숨에 올랐던 지지율은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 방문에서 보여준 외교성과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외면당한 탓도 있지만, 재ㆍ보선 이후 야권통합이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 준 당내 리더십의 한계점을 드려냈다는 지적도 나온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