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되살아나나..기업·소비자 심리 개선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등 일본 경제가 대지진으로부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경제가 지진피해 복구 노력으로 3분기(7~9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5월의 34.2에서 35.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소비자심리가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이다. 지난 4월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에 따른 어두운 경제 전망에 전월의 38.6에서 33.1로 5.5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생계수단, 소득증가, 고용상태 등 향후 생활에 대한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모든 응답자가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하면 100을 기록하게 된다. 반대로 응답자 전원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하면 0을 기록하게 된다.내각부는 이와 함께 소비자심리에 대한 판단을 "심각한 상태로 남아있다"에서 "심각한 상태로 남아있지만 최근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로 상향 수정했다. 소비자심리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올 1월 이후 처음이다. RBS증권의 니시오카 준코 "심각하게 침체됐던 소비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력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소비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개선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7월 제조업 환경지수는 전월의 -3에서 8포인트 상승한 5를 기록했다.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이 지수는 체감경기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이며, 6월22일부터 7월6일까지 44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지진으로 붕괴됐던 부품 공급망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도요타,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당초 연말께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 생산이 오는 7~9월이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제조업이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동시에 회복되면서 일본 경제가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온건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일본은행(BOJ)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BOJ는 지난 4일 공개한 7월 지역경제보고서(사쿠라보고서)를 통해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하고 일본 경제가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 발표한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3개월 후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가 플러스 2를 기록,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5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99.8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와다 다카시 내각부 정무차관은 “일본 경제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면서 일부 기업들은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D램 생산업체 엘피다메모리는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약 800억엔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엘피다메모리는 국내외 시장에서 신주발행과 초과배정옵션 등을 통해 522억엔을, 전환사채 발행으로 274억엔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는 히로시마 공장의 TSV(실리콘관통전극) 공법 설비 증설 등 설비 투자와 차세대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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