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데뷔하는 신인 일본 그룹, 굉장히 한국인 같았다”

다수의 한류 이벤트를 담당한 사운드 엔지니어 김미영 씨

<div class="blockquote">일본에서 또 한 번 한류 붐이 일었다고 한다. 카라와 소녀시대, 빅뱅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이 주죽이 된 K-POP 스타들과 <미남이시네요>로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장근석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화제다. 바다 건너 이웃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스타들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 SUNPHONIX 사(社)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며 많은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와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에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김미영 씨를 도쿄 현지에서 만나 가까이에서 직접 지켜보고 느끼는 한류의 실체와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많은 한류 스타들의 공연에 스태프로 참가했다고 들었다. 김미영: 슈퍼주니어, 샤이니, 원빈 같은 스타들과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들었지만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대국남아, 제국의 아이들 등의 이벤트 현장에서 음향 스태프 겸 통역으로 일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프로모션 이벤트에서는 현지 코디네이터로 일했다. 바로 엊그제까지 뮤지컬 <궁>의 교토 공연에 참여했고 지금 맡고 있는 것은 성시경의 5대 도시 투어다. <H3>“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사람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다”</H3>

음반매장에서는 별도의 K-POP만을 진열해놓는 코너가 있고, 수많은 한류 관련 잡지들은 장근석에 대한 기사를 쏟아낸다.

지난 5년 동안 현지에서 한류를 느낀 것인데, <겨울연가>와 ‘욘사마’ 배용준으로 촉발된 한류가 동방신기를 통해 확대되었고, 지금은 K-POP이 중심이 된 세 번째 한류가 시작된 것 같다.김미영: 처음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왔을 때는 한류 팬은 대부분 드라마 팬인 중년 여성들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겨울연가> 얘기를 많이 했다. 그 후 동방신기, 빅뱅이 젊은 층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한국 드라마 팬들이 드라마 O.S.T 음악과 쇼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다른 가수들도 점점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 한류는 천천히 계속 지속되고 있었는데 <겨울연가> 이후 젊은 층을 확 끌어들인 것은 동방신기와 빅뱅인 것 같다. 최근에는 카라나 소녀시대 같은 걸 그룹의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김미영: 처음에는 그냥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위주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이 그룹을 좋아하는 여자 팬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무대를 보고,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걸 그룹들의 존재도 알게 된 것 같다. 그 시기에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했는데 카라나 소녀시대는 그녀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여자 아이돌에 대한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가 결합되어 큰 붐이 된 것 같다.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많은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볼 때 최근 인기가 많은 이들은 누구인가. 김미영: 슈퍼주니어나 샤이니, CNBLUE 등도 인기가 많다. 2NE1도 일본에서 별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SBS 창립 20주년 행사’ 때 공연을 했는데 인기가 많더라. 요즘 한류 팬들은 한국 음악 쇼 프로그램을 많이 봐서 내가 유학하는 동안 한국에서 데뷔한 그룹들은 나보다 훨씬 잘 아는 것 같다. 대국남아나 초신성, 제국의 아이들 같은 그룹은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훨씬 높은 것 같다. K-POP의 붐과 함께 한쪽에서는 장근석의 인기도 대단하다고 들었다.김미영: 요즘은 한류 대표 스타를 얘기할 때 장근석을 많이 꼽는다. 예전에는 배용준, 장동건, 원빈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장근석이 인기가 많다. <미남이시네요>가 인기를 얻은 게 컸다. 아이돌 스타가 많이 나오니까 젊은 층이 많이 본 것 같다. 함께 나왔던 정용화와 이홍기가 소속된 CNBLUE와 FT 아일랜드도 함께 인기가 많아졌다. 장근석의 외모나 스타일에 반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김미영: 일단은 드라마에서 보여진 이미지가 좋았고 그 후 팬미팅 같은 이벤트 자리에서 보여준 웃는 얼굴에 반한 것 같다. 웃는 얼굴이 선해 보이는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사람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다. 한국 스타의 경우 나쁜 남자보다 매너 있고 잘 웃고 여자에게 친절한 식의 이미지를 선호한다. 장근석은 음반도 냈는데, 노래 자체도 일본에서 호응이 있을 스타일인 것 같다. 기교를 살린 발라드가 아닌 라르크 앙 시엘 같은 일본 밴드 음악의 느낌이라서 처음 듣고는 일본 음악인 줄 알았다.<H3>“최근의 한류는 젊은 층에 퍼진 것이 가장 큰 힘”</H3>
이벤트나 콘서트에 모인 일본 팬들을 직접 볼 텐데 어떤 이들인가. 김미영: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라도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교복 입은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온다. 예전 빅뱅 콘서트 때는 보통의 일본 여자애들, 학생들 밖에 없었다. 쟈니즈의 신인 아이돌이 선배들만큼 일본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도 최근의 한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김미영: 그 부분이 제일 큰 것 같기도 하다. 카라나 소녀시대는 여자 그룹이지만 남자 팬 뿐 아니라 여자 팬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하고 일본어도 많이 느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팬이 또 늘어나고. 최근의 한류는 젊은 층에 퍼진 것이 가장 큰 힘인 것 같다. 한류를 가까이에서 직접 지켜보고 있는데 앞으로의 한류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김미영: 좀 전에도 한류 이벤트 관련 미팅을 하고 왔는데, 이제는 한국 아이돌이 너무 많이 오고 공연도 너무 많이 해서 시장 경쟁이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드라마 O.S.T를 중심으로 가창력 있는 가수들을 많이 발굴해서 키우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리고 요즘은 한국에서 데뷔해서 일본에 진출하는 것 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 바로 데뷔하는 한국 그룹들이 생겼다. 신오오쿠보에 가면 일본 여자 아이돌 그룹 AKB48처럼 매일 공연하는 한국 보이 그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 NHK에서 일하면서 신인 일본 그룹을 봤는데 의상이나 스타일, 얼굴 생김새가 굉장히 한국인 같았다.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쟈니즈 아이돌과 다른 이미지를 가진, 키가 크고 웃는 얼굴 예쁜 사람들에 대한 선호가 일본 연예계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사진. 김희주 기자 fifte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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