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태현실 이어 고현정.이경규 효과에 매출대박 행진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발탁된 모델마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매출 '대박'을 이끌고 있는 것.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천연원료 비타민브랜드 '브이푸드'는 단 8개월여만에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년 이상 장수브랜드가 수두룩한 비타민 시장에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극소수다.
'브이푸드'의 광고모델인 '고현정'의 힘이 컸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고고한 이미지를 구축해 온 고현정은 지난해 10월 드라마 '대물'로 여왕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이 이미지는 '브이푸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됐고 매출로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당시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김연아와 고현정을 놓고 고심했었지만 비타민의 주 고객층과 연령대가 비슷한 고현정을 최종 선택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고현정 효과에 힘입어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달말 출시 예정인 '꼬꼬면'도 '이경규' 효과에 힘입어 벌써부터 대박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S2TV '남자의 자격'에서 소개된 '꼬꼬면'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전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무려 68.7%를 기록했다. 이정도 인지도를 획득하려면 통상 백억원 이상의 광고비가 투여돼야 한다는 광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한국야쿠르트는 이경규를 광고모델로 점찍고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팀장은 "라면시장 2위인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200억원대이고 3ㆍ4위인오뚜기와 한국야쿠르트는 1600억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빅브랜드의 출현에 따라 2~4위권의 순위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꼬꼬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한국야쿠르트의 모델 복은 '도시락' 라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 초반 보따리상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되던 '도시락'은 배우 태현실의 인기에 큰 덕을 봤다. 이국적인 동양여인이 머리수건을 쓴 모습을 본 러시아인들은 '도시락'을 '미뜨시스뜨라랍샤(медсестра : 간호원 라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여겼다. 현재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연간 1600억원에 이르는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성장했다.2000년도에 출시된 발효유 '윌'도 모델 덕을 보긴 마찬가지.
한국야쿠르트는 당시 헬리코박터균 연구의 권위자 베리마샬 박사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베리마샬 박사는 5년 뒤 노벨의학상을 수상했고, 이 덕에 '윌'의 판매량은 하루 50만개에서 80만개로 수직 상승했다.최 팀장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기업경영에서도 통한다"면서 "한국야쿠르트는 '인물복'이 타고난 회사"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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