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공장 투어 첫 시행···지방 근무 만족감 높여
LG화학 나주공장 신입사원과 부모들이 '패밀리 데이'에 참석해 공장 탐방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지방 공장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부쩍 챙기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애초 현장근무를 꺼리거나 해외 유학파 이공계 출신 등 우수 엔지니어 인력을 영입하더라도 '지방근무'라는 장벽에 막혀 입사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 나선 것.2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27일 나주공장 신입사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패밀리 데이'를 처음 실시했다. 그동안 신입사원이 없었던 나주공장에 최근 3년 사이 많은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서 활기를 띄자 회사 측이 이들의 부모를 공장에 초청해 현장을 둘러보고 자녀를 입사시킨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나주공장 이상연 공장장을 비롯해 팀장 이하 임직원들은 이날 공장을 찾은 부모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공장 투어는 물론 자녀들이 근무하는 부서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공식 행사 후에는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자녀들의 현장 근무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신입사원들과 부모들이 애사심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울산에 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처음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부모들을 초청하는 '울산CLX 가족방문' 행사를 가졌다. 이날 울산 공장을 찾은 부모들은 생산 설비를 견학하고, 지역 축제인 울산고래축제에 참석해 고래관광크루저를 타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충남 서산에 공장을 둔 삼성토탈은 해외 유학파 출신 이공계 엔지니어들이 현장 생활에 만족감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와 생산의 상호 시너지를 위해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소를 공장이 있는 대산으로 옮기면서 우수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공장 직원과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다. 직원 부인으로 구성된 주부운영회가 주축이 돼 '꿈나무동산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매주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1년에 한두번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CEO와 인사담당자들이 미국 등 해외로 직접 나가는데, 현지에서 채용이 결정되더라도 막상 입사 시기가 되면 지방근무를 꺼려 입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최근 자발적으로 서산 공장 직원들이 교육환경과 문화체험활동 개선에 나서면서 현장 근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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