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고의 사랑>이 마지막회와 함께 시청률 20%를 넘겼다. 지난 23일 <최고의 사랑>은 독고진과 구애정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해피 엔딩을 맞은데 이어 시청률 역시 21%(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방영한 18%도 3%P 상승한 수치다.
<최고의 사랑>은 지난 10, 11, 12회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8.4% 이후로 줄곧 시청률 20%를 넘지 못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수많은 화젯거리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최고 인기 드라마가 됐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체감 인기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 다운로드 등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를 반영하지 못하는 시청률 집계 방식의 한계가 있는데다 SBS <49일>, <시티헌터> 등 고정적인 시청자들이 있는 작품과 맞붙은 탓도 있다. 지난 13회의 경우에는 드라마에서 조금씩 등장하던 연예계의 현실이 전면에 나서면서 호불호가 갈렸고,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한 기사에서는 <최고의 사랑>이 시청률 20%를 넘을 수 없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연예계의 현실을 정면으로 파고들어간 13회는 후반의 추진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13회와 14회를 지나며 구애정(공효진)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고, 국보소녀의 해체 이유가 밝혀졌으며 독고진이 심장수술에 들어가는 등 빠른 전개가 이어지면서 홍미란-홍정은 작가, 이른바 홍자매는 독고진, 구애정 두 사람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았고, 여러 복선을 장치하면서 엔딩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15회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독고진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현실을 헤쳐 나갈지 선택하는 과정이 나오면서 달콤한 로맨스와 연예계의 현실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았다.
결국 15회의 마무리에서 독고진은 결국 ‘비겁하지 않게’ 정면으로 현실의 벽을 돌파하는 선택을 했고, 독고진은 토크쇼에서 온 국민에게 두 사람의 사랑을 드러냈다. 이런 독고진의 선택으로 마지막 16회는 판타지와 현실이 교묘하게 섞이며 시청자에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독고진 동영상으로 두 사람의 현실이 그렇게 극복된 것은 판타지의 영역에 가까웠지만, 독고진 동영상을 공개하기까지 두 사람을 둘러싼 현실은 현실의 연예계의 모습이었다. <최고의 사랑>의 마지막회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판타지의 실현에 목매달지 않으면서도 해피엔딩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다. 드라마의 중반까지 이기적이고, 나쁜 남자의 전형에 가까웠던 독고진은 다른 어떠한 캐릭터보다 크게 성장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는 현실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은 다른 어떠한 드라마의 해피 엔딩보다 따뜻한 여운으로 남았다. <최고의 사랑>이 마지막회가 되고 나서야 ‘마의 20%’라고 불리웠던 시청률 20%의 고지를 넘어서며 드라마 내외적으로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드라마의 행복한 마무리가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시청자의 바람의 반영인 것은 아니었을까.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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