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시장 성장세 주춤…지난해 6.23% 성장 그쳐

식품의약품안전청, '2010년도 의약품 생산실적' 발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제약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돼 지난해 6.23%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생산실적이 15조7098억원으로 2009년 보다 6.23%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003~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9.7%인 것과 비교할 때, 2009년 6.44%, 2010년 6.23%로 최근 2년간 국내 의약품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국내 의약품 성장이 부진했던 요인으로는 최근 수년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해온 원료의약품 성장률이 3.8%로 크게 하락한 점이 꼽힌다. 국내 의약품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1.39→1.34%) 및 제조업 GDP(5.56→5.47%)에서 소폭 하락하는 등 제약산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또한 지난해 완제의약품은 2009년 보다 6.5% 증가한 14조2347억원이 생산돼 성장률이 1.1%p상승한 반면 원료의약품(1조4751억원)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쳐 12.9%p 하락했다.식약청은 2009년도 원료의약품 시장의 주요 품목이었던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 '아바타셉트'(670억원),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제 '클레부딘'(120억원)이 원료공급 계약이 완료되면서 생산되지 않은데다 '엠트리시타빈', '세프티족심', '피페라실린' 등 200억원대 품목의 생산이 30~50%씩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으로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눠보면, 전문의약품은 11조5098억원으로 2009년(6494억원) 대비 8.1%p 증가하며 11조원을 넘었다. 전문의약품 비중도 전년 대비 1.2%p 늘어 82.0%가 됐다.반면 일반의약품은 2조5310억원으로 2009년 보다 0.31%p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의약품의 비중 또한 2005년 27.6%에서 2009년 19.2%, 2010년 18.0%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식약청은 국내 개발신약과 개량신약 대부분이 전문의약품으로 최근 생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문의약품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아울러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으로 볼 때 국내 제약산업이 그간의 높은 성장률에서 벗어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식약청은 ▲신제품 지향형 비임상 지원체계 구축 ▲초기 임상 활성화 지원 ▲임상시험 분야 국제협력 ▲BINT 융·복합 의료제품 허가심사 체계 구축 ▲줄기세포 치료제 및 천연물 의약품 등 바이오제품 허가 등 지원 강화 ▲신속한 허가심사 및 제품화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해외시장의 인허가 정보 제공, 수출을 위한 교육·지원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의약품 수출지원 정책을 추진해 2015년까지 의약품 수출을 1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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