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야구에서 에이스 투수, 축구에서의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잘 풀리지 않는 경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배포를 가진 그들을 팬들은 '해결사'라 부르며 스타로 인정을 해주는 것이지요.기업 CEO의 역할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잘 나갈 때에는 누가 맡아도 잘 풀리지만 어려울 때 뭔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CEO입니다.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바라보면 그가 왜 CEO인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말 강 회장은 러시아로 날아가 빅 뉴스를 보내왔습니다. 러시아에 인도할 헬기 순양함 건조를 수주했고, 10억달러가 투입되는 조선소 공사 계약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지난 연말 러시아측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성사한 데 이은 후속 성과로 STX의 러시아 사업이 본격화 됐음을 보여줍니다.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이런저런 소문으로 고생하던 STX그룹이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며 박수를 받았던 야커야즈(현 STX유럽) 인수는 오히려 STX그룹의 유동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비난을 받았고,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붕괴가 시간문제라는 위기감 속에 STX도 예외가 아니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습니다.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서 책임 경영을 보여줬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왔고, 얽힌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강 회장은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지난달 3조원 규모의 이라크 발전 플랜트 수주에 이은 러시아 사업 수주가 바로 그것입니다. 양국에서 이뤄낸 대규모 성과가 나오자 STX에 대한 평가도 180도 반전 됐습니다. 말 대신 실천과 성과로 대답한 강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던 것입니다.올해는 STX 그룹 출범 10주년이자 샐러리맨이었던 강 회장이 오너로 출발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른 기업은 수십년을 들여야만 했던 성과를 단 10년만에 해내는 동안 성공만 있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강 회장은 "불황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걸 이겨낼 방안만 보고하라"며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했다고 합니다.그의 리더십이 STX그룹의 향후 10년도 긍정적일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해 봤습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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