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리스 채무위기 해결에 조속히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각)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주요 증시는 이 날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그리스 채무 위기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장중 영국 FTSE 지수는 0.38% 오른 5720.51을, 프랑스 CAC40지수는 1.13% 상승한 3835.10을 기록중이다. 독일 DAX 30지수는 1.35% 올라 7206.27을 나타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을 통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자들의 기존 국채를 7년물 국채로 강제 교환하자는 주장을 유보하기로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민간투자자들이 자발적 차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BC)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ECB와 프랑스는 만기 도래 채권을 민간이 자발적으로 상환 연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독일과 갈등해왔다. 아나우드 스카파시 아길리스 제스티온 펀드매니저는 "독일이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이 활력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채무 위기를 직면하고 긴장했던 시장이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매수 기회가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트레우 총리는 재무장관을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내각개편을 단행하고 의회의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총재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가 거의 확실(almost certain)하다"며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문제는 정치가 제대로 개입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라며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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