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세금 때문에 홍콩에서 인기 '시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오는 24일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대박'을 기대하고 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세금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프라다가 홍콩에서 26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프라다에 투자할 경우 이탈리아에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와 배당금 원천징수세(Dividend withholding tax)를 납부해야 한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홍콩 거주민이 프라다 주식을 살 경우 배당금 원천징수세로 27%를 내야하고, 주식을 팔 경우에는 자본이득세율 12.5%를 납부해야 한다. 보통 주식투자를 할때 자본이득세를 내지 않고 낮은 세금 정책의 혜택을 보고 있던 홍콩 투자자들로서는 이탈리아 세법이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프라다는 공모가 밴드를 36.5~48홍콩달러로 정하고 있으며 203억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13일부터 나흘간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17일 공모가를 최종 결정하는데, 현재까지 청약 경쟁률이 4대 1 정도에 불과해 공모가가 낮게 결정될 우려를 안고 있다.프라다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최초의 이탈리아 기업인만큼 공모가가 낮게 결정될 경우 향후 이탈리아 기업들의 홍콩 상장 계획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필립 증권은 청약 사흘째인 15일 1800만홍콩달러(약 230만달러)가 청약에 몰렸다면서 당초 100억달러의 청약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회사의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고 밝혔다.프라다의 청약 중간 성적은 홍콩 중고 명품숍 밀란 스테이션이 지난달 홍콩 IPO에서 1억6290만홍콩달러를 조달하고,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선 것과 비교할때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다. 밀란 스테이션은 5월 24일 상장 첫날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66%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회계법인 KPMG 홍콩 지사의 아예샤 라우 세금 담당 파트너는 "홍콩 정부가 이탈리아 조세 당국과 수년 전부터 이중과세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직 언제 해결책이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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