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ㆍ자문형 랩 최다...金 인기 시들...부동산 2명뿐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믿고 맡길 곳이 없다."주가는 그 어느때보다 변동성이 크다. 접근하기 어렵다. 부동산시장은 변동성이 사라져 자칫 잘못 들어갔다가 돈이 묶이기 십상이다. 전망도 불확실하다. 예ㆍ적금 금리는 다소 올랐다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 수준이다. 아시아경제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답을 구해봤다. 아시아경제 프리미엄 재테크 클럽 '골드메이커'에서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금융ㆍ증권ㆍ부동산 전문가 30명에게 '올 하반기 자산관리의 길'을 물어본 것이다. 이들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국내펀드를 추천했다. 안정과 수익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약보합ㆍ강보합 등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약보합이라고 말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활성화대책을 내놓는다면 강보합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전세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 부동산 매수 타이밍은 올 3분기나 연말로 봤다. 주식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았다. 주도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소비재를 꼽았다. 10년 간 묻어둘 주식으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포스코 등을 추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반기 자산관리 시장의 가장 큰 악재로 국내에서는 '물가'와 '부동산 경기위축'을,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더블딥'과 '유럽 재정위기'를 지목했다."하반기 재테크 시장은 펀드와 주식이 화두다. 코스피 지수는 연말까지 2300선 이상 등정도 가능하다"대한민국 최고 투자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하반기 최고 재테크 상품으로 펀드와 주식, 자문형 랩(신탁)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펀드와 주식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채권과 불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특히 금융(15명)과 증권(7명) 분야 위원들 가운데 부동산이 유망할 것이라고 답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8명) 분야 위원 중에도 단 2명만이 부동산을 추천했을 뿐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금에 대한 투자도 시큰둥했다.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데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탓인지 금을 추천한 이는 단 1명에 그쳤다.◇"역시 펀드가 최고"=펀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펀드는 원금 보장이 안되지만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예ㆍ적금에 비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설문조사에서 전체 전문가의 34%가 펀드를 하반기 유망 재테크 상품으로 꼽았다. 금융 전문가들 중에서는 절반이 조금 넘는 53%가 펀드를 추천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의 25%가 펀드 투자에 표를 던졌다. 부동산 전문가들 중에서는 11%만 펀드 투자를 권유했다.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은 "상반기 실물자산펀드가 인기를 끌었고 하반기 역시 실물자산펀드와 주식형펀드를 인기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며 "1년 단기 금융상품으로는 국내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간접 주식투자 상품이 인기=금융ㆍ부동산ㆍ증권 등 각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주식이다. 특히 증권 전문가의 50%가 주식을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추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 전문가 7명 중 4명이 연말 코스피가 230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다만 이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투자보다는 공모펀드나 자문형 랩(자문사가 지정해 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 자문형 신탁(은행) 등을 권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펀드에 이어 자문형 랩(27%)을 추천했고 증권 전문가들도 주식, 펀드 다음으로 자문형 랩(13%)을 꼽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자문형 신탁'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추천했는데 이는 시중은행이 자문형 신탁을 취급하게 되면서 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견해에서다. 자문형 신탁은 증권사가 취급하는 자문형 랩과 사실상 같은 상품이다.
◇부동산시장 '시계 제로'=부동산 전문가들의 응답은 다양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강보합과 약보합 등 의견이 엇갈렸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가계부채 및 금리인상이 하락요인이 되지만 정부의 잇따른 경기활성화 대책과 입주량 부족이 하락을 저지할 것"이라며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박스권 형태(약보합)를 보이고 지방은 수급불안으로 지속적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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