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로 바뀌는 주말 세상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주 5일 수업의 전면 확대가 한국 사회 전반의 주말 풍경을 크게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주 5일제 근무에 이어 내년부터 주 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 문화 및 교양 오락, 숙박 관련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 공연, 레저 업계는 1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주 5일 수업 전면 확대 발표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레저, 여행업계는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주 5일 수업의 전면 시행으로 가족 단위 여행과 스포츠 등 레저 활동이 내년부터 크게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초, 중, 고교생이 등교를 하지 않는 주, 일명 '놀토'가 낀 주말의 여행 수요가 토요일 수업이 있는 주보다 60% 이상 높다는 업계의 데이터는 업계의 기대치를 한층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의 입장객 수도 놀토가 아닌 주와 대비해 20~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조트 업계도 상황은 이와 비슷해 놀토 주말 예약률이 다른 주와 대비해 30% 이상 높았다.이에 하나투어, 투어익스프레스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내년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을 대비해 교육여행과 문화체험, 봉사활동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관광산업 발전에 따른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말 단기 여행을 갈 수 있는 지역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국내 여행뿐 아니라 해외 여행도 급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레저 산업에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레저 산업이 선진화되어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행 업계는 전망했다.호텔, 외식업계도 바빠졌다. 주 5일 수업으로 자녀들이 주말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2박3일 여행이 가능해지고, 외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호텔과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은 가족 단위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와 마케팅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외식업계는 가족 단위용 테이크아웃(Take-out) 메뉴를 새로 개발하는 등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주 5일제 전면 실시와 휴가일수 연장을 주장해 온 문화체육관광부도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를 크게 환영했다. 문화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데이터에 근거해 한국인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2390시간으로, 일본(1828시간), 미국(1777시간), 프랑스(1346시간) 등보다 압도적으로 길어, 그 동안 한국인들이 제대로 문화, 관광, 레저 생활을 영위하지 못해 왔다고 주장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주 5일 수업 전면 도입으로 국내 관광 총 지출액이 무려 4조8625억 원이 증가한다는 '주 5일 수업제도 전면시행에 따른 효과 분석' 자료를 14일 발표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로 인한 생산 파급 효과가 총 8조4680원으로, 14만68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09년 기준 평균 9.0일이던 국민 1인당 연간 국내 관광일수가 주 5일 수업제로 평균 15.7일로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화부의 이런 분석은 정부와 청와대에 보고되어, 이번 주 5일 수업제를 도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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