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친기업적이고 친시장적인 이미지를 지닌 정치인은 김문수 경기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가 지난 5월 국내 주요기업 및 기관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 중 친기업, 친시장에 부합하는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10명 중 3명에 육박하는 27%가 김 지사를 꼽았다. 차기 지지율 부동의 선두였던 박 전 대표는 1위인 김 지사에 비해 10% 가량 뒤지는 17%의 지지로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3위는 오세훈 서울시장(11%), 4위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10%)이었다. 이어 5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4%), 6위 한명숙 전 국무총리(2%)로 나타났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각각 1% 지지를 얻었다. 아울러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5%였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기 지지율 조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30%대 중반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박 전 대표는 2위로 내려앉았고 차기 지지율에서 중하위권을 기록했던 김 지사, 오 시장, 정 전 대표는 수직 상승했다. 광역단체장인 김 지사와 오 시장은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과 성과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위를 차지한 김 지사는 매주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지 노력일 정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안보를 튼튼히 하고 복지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기업들이 성장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며 "법인세 감면과 규제완화 등을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 소속 차기주자들이 친기업, 친시장에 부합하는 인물로 압도적 우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 100명 중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25명을 제외한 전체 75명 중 66명(김문수 27명, 박근혜 17명, 오세훈 11명, 정몽준 10명, 이재오 1명)이 여권 성향을 주자들을 선택했다. 무려 88.0%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들을 선택한 응답자는 9명(손학규 4명, 한명숙 2명, 문재인·유시민·이회창 1명) 수준인 12.0%에 불과했다. 여야의 격차는 무려 7배를 넘어섰다. 손 대표의 경우 과거 경기지사 시절, 외자유치와 기업도우미의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야박해보이는 평가다. 손 대표를 비롯해 야권주자들이 친기업, 친시장 대권후보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무상급식 공약으로 효과를 본 야당이 복지를 강조하면서 감세철회, 반값등록금 도입, 기업규제 등의 분야에서 여권보다 보다 목소리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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