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기자
김유진(23)학생과 이선근(21)학생이 수의예과 실험실에서 단백질 구조백신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제역 바이러스에는 존재하지 않는 폭스 바이러스 유전자를 활용한 '단백질 재조합 마커 백신'이다. 바이러스에 걸렸던 것이 아니고 단순히 백신을 맞은 가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백신을 맞은 가축까지 살처분하는 관행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두 학생의 판단이었다. 구제역 방역 현장에서의 작업을 돕기 위해 '즉석 진단 키트'를 만든 것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이선근 학생은 "방역 현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구제역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임신 진단 키트처럼 구제역 즉석 진단키트를 만드는 것 역시 구제역 방역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피해를 막을 대책을 고민하던 그들의 생각은 전국적인 가축 전염병 방제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로 뻗어갔다.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 전염병을 별도의 체제로 관리할 것이 아니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하자는 것이다.GIS 활용사례 예시
이선근 학생은 "구제역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적으로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와 검역소마다 즉석 진단 키트로 구제역을 검사한 결과에 지리정보시스템을 결합하면 전염경로와 파급력까지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난달 18일 건국대에서 열린 '기술융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공모전 심사는 노벨상을 수상한 석학인 로저 콘버그 교수를 비롯한 대학의 각 분야 교수들이 맡았다. 이들은 수상으로 받은 1000만원의 연구비로 10월까지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김유진 학생은 "연구비로 새로운 백신을 배양ㆍ합성해 실험용 돼지에 접종해볼 생각이고, GIS시스템 구축은 프로그래머를 고용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