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생산거점...1243억 투입 2013년 양산 목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라그룹 내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가 유럽 첫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 부지를 사실상 확정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폴란드 바우브지흐 지역에 공장 설립을 결정하고 이달 중순께 현지 정부와 인센티브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회사 측은 공장 설립이 최정 결정되면 곧바로 1243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돌입, 2013년부터 양산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만도는 올 초부터 글리비체와 바우브지흐를 중심으로 유럽공장 건설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들 지역은 폴란드 내 경제특구라는 점에서 모두 매력적이지만, 이 중에서도 바우브지흐가 자동차 연관산업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브지흐에는 도요타의 엔진공장을 비롯한 여러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자리잡고 있다.특히 이곳은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까지 자동차로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소요돼 물류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만도가 유럽에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한데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잇달아 수주한 BMW와 폭스바겐 부품 물량이 큰 역할을 했다. 당초 국내 혹은 중국 공장에서 유럽물량을 커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들 기업의 요청이 거세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업계 관계자는 "BMW와 폭스바겐이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만도에 공장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공장을 세우지 않으면 공급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폴란드 공장에서는 이들 기업에 공급할 캘리퍼 브레이크를 주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서스펜션과 조향장치도 생산 대상이다.다만 사업 초기 위험 부담을 감안해 일단 국내에서 반조립형태로 보낸 후 현지에서 완성품으로 만드는 KD방식을 적용키로 했다.만도는 지난해 하반기 브라질 공장 착공을 계기로 잇달아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일본 KYB와 브라질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스펜션 등 현가장치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이보다 앞선 올 초에는 중국 지리기차와 제동, 조향, 현가 제품과 브레이크 코너 모듈, 현가 모듈 등 자동차부품 생산 합작법인을 만들기도 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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