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과 독일 가전업체 지멘스의 기막힌 인연이 화제다.한국지멘스는 내달 1일자로 김종갑 의장을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26일 발표했다.한국지멘스는 "한국인 최초의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연구개발 및 제조 활동을 강화, 한국 기업과 공동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의장은 오는 31일까지 마지막으로 하이닉스 의장 역할을 수행한 후, 내달 1일부터는 역삼에 위치한 한국지멘스 본사에서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김 의장은 1994년 산업자원부 통상정책과장 시절 삼성전자와 LG반도체, 현대전자의 반도체 반덤핑 문제를 다루며 반도체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7년부터 4년간 하이닉스에서 대표이사 사장과 이사회 의장으로 근무하는 등 총 17년간 반도체와 함께 동거동락했다.김 의장이 지멘스와 '인연 아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미국 상무부가 하이닉스에 상계관세(수출국이 수출품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 수입국이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부과하는 누진관세) 예비판정을 내린 이후부터다.당시 미국의 마이크론과 인피니언 등 현지 반도체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하이닉스에 상계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정부를 압박했고, 이에 미 상무부는 하이닉스를 대상으로 실사작업에 들어가 결국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당시 김 의장은 산자부 차관보로 근무하면서, 반도체 상계관세 관련 한국측 수석대표로 미 상무보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하이닉스의 D램 통상문제를 전면에서 방어했던 인물이다.인피니언은 지멘스의 반도체사업부에서 분사돼 나온 기업으로, 김 의장은 산자부에서 반도체 통상 문제를 담당하며 관련됐던 기업들과 차례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이에 대해 김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피니언이 지멘스로부터 독립돼 나온 지 꽤 돼 지멘스 대표이사 선임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면서 "앞으로 국내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고, 한국경제 발전에 더욱더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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