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베스트바이 중고TV 거래 인터넷 화면 캡쳐
제품 구입시 소정의 수수료를 내면 일정기간 중고가격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보상한도는 TV 사용기간에 따라 구입금액의 최고 50%(6개월 이내)에서 20%(4년 이내)까지다. 예를 들어 4년 전에 1500달러를 주고 구입한 TV를 베스트바이가 300달러에 무조건 되사주겠다는 것이다. 베스트바이는 이 금액을 쿠폰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자사 양판점에서 다시 제품을 사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중고TV 매매의 번거로운 과정을 해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아마존도 최근 '트레이드 인 허브(Trade-In-hub)'를 오픈했다. TV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전자책, DVD 등의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일정금액의 신용(Credit)를 제공한다. 중고제품의 상태도 상ㆍ중ㆍ하로 구분해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신제품부터 중고품,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 후 재판매되는 리퍼비시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고TV를 처분하려면 옥션 등 몇몇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거래를 해야 하거나 중고제품 취급업체에 팔아야 하는데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현실이다. 투명한 중고TV의 제품거래 활성화는 TV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서도 풀어야 할 주요한 숙제 중 하나다. 작년부터 3DTV에 이어 스마트TV, 또 앞으로는 새로운 방식의 패널을 적용한 3DTV 등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어서 현재 약 7년정도로 추정되는 TV교체 주기 단축하지 않고는 판매확대를 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브라운관에서 평면TV시대로의 전환에는 굳이 중고TV에 대한 대책이 필요없이도 폭발적 판매성장을 이뤘지만 PDP와 LCD 등 평면TV 가 대중화된 현 시점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정액제 중고TV 보상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힘들다"며 "미국과 같은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TV거래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