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평소 애독한다고 알려진 한 경제서적이 2년 만에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박 장관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토머스 셸링 메릴랜드대 교수가 쓴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알려지면서 재정부 필독서로 급부상한 것.박 장관은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박사를 취득할때 이 책을 접했다. 이후 직원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정책을 세우거나 의사결정을 할 때 매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권유했다. 이책은 1978년에 초판이 나왔고 2006년 개정판, 2009년 6월에 국내에 재개정판으로 소개됐다. 12일 현재 교보문고에서 국내도서 주간베스트 153위, 경제경영 주간베스트 13위에 올라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도 주간베스트로 꼽히고 비즈니스와 경제부문 33위를 기록했다.출판사측은 "지난 30여 년간 경제학자와 정치학자, 정책결정권자와 논평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기념비적 저서"라면서 "경제학의 틀을 넘어 사회학, 심리학 등으로 시각을 확장해, 개인의 작은 동기와 선택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결합되어 의도치 않은 중대한 결과를 낳는지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책은 주변의 낯익은 일상들을 사례로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강연장에서 청중들이 좌석을 선택하는 법, 고속도로에서 반대 차선의 사고가 교통체증을 낳는 까닭, 아이스하키 선수가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해 인종, 성, 나이, 소득에 의한 분리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설명하고있다. 일례로 교통체증이 심한 길의 경우 길을 넓히면 신속히 통과하지만 다시 병목구간을 만나면 기존의 병목구간 행렬과 겹쳐져 더 복잡해진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보존법칙(Principal of Conservation)'이라고 한다. 셸링 교수는 책에서 "교통의 혼잡도, 인구의 밀도, 커피의 희소성, 다수표의 규모 등은 우리 모두가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누가 혼잡한 도로에서 차를 모는지, 누가 급변하는 패션에 따르는지, 누가 주민이 줄어들고 있는 동네를 떠나는지, 누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스키리조트로 서둘러 가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연구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이 속해 있는 환경에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