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운행 멈추고 제작사 현대로템에 모터감속기 등 차체 정밀점검 요청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이 자주 고장을 일으킨 KTX-산천에 대해 사실상의 ‘리콜’을 요청했다. 코레일은 12일 최근 고장이 잦은 KTX-산천의 운행을 멈추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모터감속기 등에 대해 정밀점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KTX-산천은 지난해 3월 처음 들여온 것으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고속열차다.코레일은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행에 앞서 이뤄진 사전검수 중 지난해 3월 처음 들여온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을 발견했다. KTX 차체 밑의 모터감속기(KTX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를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2곳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금이 생겨 모터감속기가 떨어지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곳에서도 심한 금이 생겼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시속 300㎞로 달리는 상황에서 차량 밑의 모터감속기가 선로로 떨어지면 탈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함께 도입한 KTX-산천 19대 모두에 대해 긴급점검에 들어가 나머지 차량에선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운행에 나섰다. 코레일은 그러나 결함이 발견된 KTX-산천 2호차는 운행을 멈추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해당차량 전체의 정밀재점검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그동안 KTX-산천에서 결함 등이 발견되면 제작사에 점검보완을 요구해 왔으나 차량 모두에 재점검을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한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41차례의 자체고장을 일으켜 왔다. 코레일은 지난 7일 새벽 정비 중 발견된 KTX-산천 2호 감속기 취부대 균열에 대해 그날 오후 2~4시30분 대책회의를 통한 안전진단 후 용접불량 등의 조치계획을 논의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문제가 생긴 차량은 수리에 들어갔다”면서 “나머지 차량은 정밀재점검을 벌였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한편 코레일은 KTX-산천의 중대결함을 발견한 수도권차량관리단 이재관(40·차량 4급)씨를 차량 3급으로 특별 승진시켰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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