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품가격 폭락...다우 1.02%↓ (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원자재 상품가격 폭락과 미국 무역적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나흘만에 1%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5% 넘게 폭락하며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30.33포인트(1.02%) 하락한 1만2630.0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08포인트(1.11%) 떨어진 1342.08을, 나스닥지수는 26.83포인트(0.93%) 내린 284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strong>◆유가 5.5% 폭락..한때 거래 중단 </strong>=전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9일(미국시각) 원유선물에 대한 증거금을 25% 인상한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유가를 비롯해 금, 은 등 원자재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67달러(5.5%) 하락한 배럴당 98.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6월 선물가격도 전일보다 25.69센트(7.6%) 폭락한 갤론당 2.12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37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원유재고가 160만배럴 증가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어 12주만에 첫 증가세를 보이면서 30만 배럴이 줄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뒤집었다. 휘발유는 배럴당 25센트(7.4%)까지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4.61달러(3.9%) 내린 배럴당 11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은을 비롯한 상품가격도 줄줄이 하락했다. 6월 금 선물은 전일보다 15.50달러(1%) 하락한 온스당 1501.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은 선물도 2.97달러(7.7%) 떨어진 온스당 35.52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은 선물은 10% 가까이 급락했다.증거금 인상 영향으로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도 5% 가까이 모두 하락했다. 원자재·에너지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5.7% 하락했고 미국 2위 에너지공급업체 핼리버튼도 4% 넘게 빠졌다. 셰브론과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하도 2% 가까이 떨어졌고 엑손모빌도 3% 미끄러졌다. 야후는 중국시장의 점유율 위축 우려로 7.3% 떨어졌다. 월트디즈니도 예상치를 밑도는 순익으로 5% 넘게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배당금을 또 다시 16% 인상한다는 사실에 1.2% 상승했고 메이시스도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으로 7.6%나 뛰었다. <strong>◆유로존 인플레 우려+美 무역적자 확대</strong>= 중국의 인플레 우려와 그리스등 유럽발 재정위기가 붉어진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의 CPI 상승률이 5.3%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3월 기록인 5.4% 보다는 0.1%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를 넘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해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킹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불편한 수준'으로 높으며 2%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며 "올 하반기 유틸리티 요금이 계속 오를 경우 올 연말까지 5%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 3월 무역적자가 고유가 여파로 9개월래 최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11일 미국 상무부는 2월 무역 적자가 48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454억달러에서 6%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당초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470억달러 적자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수입은 전월대비 4.9% 증가한 2208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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