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년이면 강산도 충분히 변한다. 인구 30여만명의 소도시 전라남도 여수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 박람회의 무대로 변신 중이다. 2012년5월12일 대망의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1년 앞두고 9일 만난 김근수 사무총장은 이같은 여수의 변신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 취임 1년, 어떻게 지냈나?- 평생 돈만 담당했다. 대부분의 사회생활은 재무부(기획재정부) 관료였다. 국고, 물가, 금융 등 숫자와의 씨름에 능했다. 이어 발령받은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나와 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배운 홍보, 마케팅, 관리 등 그간 접하지 못했던 부문은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그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활용했던 기간이 바로 지난 1년이다. 지난해 5월4일 사무총장 발령을 받은 뒤 1년여간 그간 축적했던 노하우를 유감없이 펼쳤다. ▲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현재 상황은?- 3일 현재 공정률 50%를 완료한 상태다. 콘텐츠와 전시ㆍ문화예술행사 등을 포함한 전체 공정률은 44% 정도다. 올해 말 엑스포타운을 제외한 모든 공정이 완료된다. 국가관도 93개국, 8개 국제기구 유치를 확정했다. 당초 목표는 100개국이었으나 벌써 초과 달성한 상태다. ▲ 2012 여수박람회 개최 D-365 어떤 의미?- 요즘은 1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한다. 길다면 긴 시간일 수 있다. 조직위는 남은 1년을 서울이 아닌 여수에서 보낸다. 위원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여수로 내려간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총괄지휘하겠다는 의미다. 400km이상 떨어진 서울이 아닌 여수에서 직접 현장 총괄 지휘를 하면서 여수를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치다. 여수로 내려가 교통, 숙박 등 행사 제반사항에 대한 준비와 함께 행사 내부적인 사항들도 속속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 여수 400km. 어떻게 극복하나 ?- 정부에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SOC 시설 투자에만 9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여수가 남해안의 중심이지만 한반도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끝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KTX 여수역을 설치해 기차로 세시간이면 서울에서 여수까지 도달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또 자가용을 이용시 최근 전주-순천(113.5km)구간에 이어 잔여구간인 순천-동순천(4.3km)구간까지 개통한 전주-광양(순천-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기존 도로 대비 주행거리가 약 45.3km 가량 단축된다. 휴게소 사용 등 실제 운행시간을 감안하면 주행시간은 1시간 가량 단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내년 정식 개통됨에 따라 여수는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진화한다. ▲하루 30만 방문 차량 관리방안은 ?- 관건은 여수 시내의 교통상황이다. 여수시 인구가 30만명 정도다. 여기에 박람회 행사 개최로 하루 약 30만명이 몰릴 전망이다. 1일 평균 차량만 2만여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태로는 수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와 기타 다른 정치인들의 협조를 통해 약 국고에서 300억원을 지원받아 해결했다. 내부도로망의 정비와 함께 3만3000대 규모 환승주차장을 건설하고 이 곳에 차량을 수용할 계획이다. 환승주차장에는 특산물 판매점을 유치한다. 주차 후 환승하는 시간을 특산물 쇼핑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셔틀버스는 총 778대가 운영된다. ▲여수 시민들은 엑스포로 경기 활성화 등 대박 맞은 것인가?-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여수 시민들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다만 여수시는 박람회를 통해 약 20년 이상 발전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돼 세계인을 초청하는 행사를 펼치는 만큼 여수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부족한 숙박시설 해결방안은 ?- 숙박시설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현재 조직위에서 추산하기로는 약 1만3000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수ㆍ순천지역내 숙박시설은 대부분 모텔, 여관, 여인숙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국민들은 이같은 시설들보다는 호텔, 콘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직위는 약 5300실 가량은 인근 호텔 및 모텔 등을 통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박람회장내 특급 호텔 300여실은 외국 VIP를 위한 시설로 쓰인다. 나머지는 인근 대학교 기숙사를 이용하고 여수 인근 지역내 시설을 이용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남해, 광양, 부산 등 지자체는 숙박은 해당 지자체에서 구경은 여수에서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전주 광양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고속도로를 따라 숙박시설들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송광사, 쌍계사 등의 절에서도 대규모 템플스테이를 준비 중이다. 농림수산부에서 하고 있는 어촌 체험마을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대규모 텐트촌도 계획하고 있다. ▲여수박람회의 세가지 킬러콘텐츠를 꼽으라면 무엇인가?- 관점포인트는 세가지다. 바다, 세계, 미래.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여는 박람회는 상해박람회와 같은 대규모 포괄적 박람회와 여수세계박람회와 같은 전문 박람회가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바다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표현한다. 이에 여수박람회는 전시관 25만㎡를 제외한 행사 전부를 바다 위에서 진행한다. 바다 위 무대를 설치해 각종 공연을 펼친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분수, 두바이 버즈칼리파 분수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규모의 분수쇼가 펼쳐지며 해군 퍼레이드도 계획돼 있다. 여수역에 내리면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갤러리를 지난다. 이곳은 일종의 LED 터널로 각종 영상물을 관람하면서 지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관람객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갤러리내 그림과 상호 소통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들은 대규모 하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하프는 해수담수화 시설인 동시에 파이프오르간 역할을 하면서도 전망대까지 겸하고 있다. 아름다운 연주소리를 들으면서 식수를 공짜로 얻을 수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여수 앞바다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행사 준비는 어떻게 되나 ?- 아무리 말로 해도 소용없다. 일단 시설이 완공되고 가동해야 한다. 진짜 볼 게 있을때 사람이 몰린다. 여수박람회는 지역 행사가 아니다. 대전 엑스포 이후 각종 공인받지 않은 엑스포가 생겨났다. 여수박람회는 이같은 엑스포와 질적인 차원이 다르다. 전세계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발전된 상황을 보여주는 행사인 동시에 우리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는 장이다. 250여명의 조직위는 향후 1년간 국민들에게 진정한 볼거리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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