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쇼 컴백' 김연아, '섹시 피버'로 유혹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10개월 만에 돌아온 국내무대서 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발목 통증으로 완벽한 점프를 선보이진 못했지만 특유의 우아함에 화려함과 섹시미를 더해 색다른 감동을 안겼다.김연아는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KCC 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아이스쇼에서 올시즌 새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피버'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비욘세의 '피버'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김연아의 고혹적인 아름다움과 섹시미를 극대화시켜 관중을 열광케 했다.김연아가 국내 무대에 선 것은 지난해 7월 아이스쇼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4월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딴 후 곧바로 아이스쇼 준비에 돌입했다.오프닝 무대는 마치 1970년대 롤러스케이트장을 연상케 하는 화려함으로 꾸며졌다. 아이스쇼 출연 선수들과 함께 '디스코 헤븐' 오프닝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복고풍의 흰색 블라우스와 오렌지색 스커트로 등장,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스테판 랑비엘(스위스)과 커플 댄스를 선보이며 초반부터 아이스쇼 분위기를 달궜다.1부 클로징 역시 김연아의 단독 무대였다. 바로 올시즌 새롭게 선보인 쇼트프로그램 발레곡 '지젤'. 세계선수권대회 때 TV 중계로만 김연아의 연기를 감상했던 관중들은 김연아가 등장하자 뜨겁게 열광했다. 김연아는 기존 프로그램의 트리플 점프를 모두 더블악셀로 처리하거나 더블악셀을 뛰어야 할 부분에선 제대로 점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후 발목 통증이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진 김연아가 여전히 발목이 완전치 않음을 보여줬다.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퍼펙트 지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김연아가 또한번 '퍼펙트한' 지젤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스핀과 스텝, 표정 연기에서는 완벽함을 뽐내며 "역시 피겨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김연아는 2부에선 비욘세의 '피버' 첫 선을 보이며 또한번 무대를 달궜다. 굵게 웨이브진 머리를 늘어뜨린 채 원오프숄더의 블랙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몸짓과 표정 연기로 관중을 매혹시켰다. 점프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최대치를 보여주며 또다른 김연아의 매력을 뿜어냈다. 김연아의 '피버'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1만여 관중은 무대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내며 '섹시퀸'의 감동에 화답했다. 이후 김연아는 스페셜게스트 걸그룹 미쓰에이와 함께 '배드 걸 굿 걸' '브리드'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화려한 쇼를 마무리했다.김연아는 아이스쇼 후 첫선을 보인 '피버'에 대해 "성숙한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쁘다"며 "'피버'에도 점프가 하나 포함됐는데 발목 보호를 위해 생략했다"고 말해 발목 통증에서 회복되지 않았음을 밝혔다.김연아 외에 2010 밴쿠버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자오 홍보(중국), 올림픽 페어 2회 우승 예카트리나 고르디바(러시아), 일리아 쿨릭(러시아),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브라이언 쥬베르(프랑스), 알리사 시즈니(미국) 등 세계적인 피겨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이번 아이스쇼는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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