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순 회장의 '맛있는 소통'

<b/>매월 사업본부별 임직원과 도시락 타임의견 나누며 비전 공유, "밥情이 통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사진)이 임직원들과의 화합, 소통을 위해 만든 '도시락 경영'이 화제다. 학창시절 점심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도시락에 담긴 반찬을 나눠먹으며 느끼던 끈끈한 '정(情)'이 기업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장 회장이 매월 사업본부별로 임직원들과 함께 즐기는 도시락은 단순히 먹는 음식만이 아니다. '도시락(道時樂)'. 즉, 길이 보이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는 즐거운 '소통의 장'이다. 올해 2월 에듀(EDU)사업본부 임직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첫 시행한 이 캠페인은 사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환갑의 장 회장이 자녀뻘 되는 사원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손수 반찬을 건네주고 스스럼없이 대화도 나누는 모습에 애사심이 절로 나는 분위기다. 장 회장이 임직원들과 최고의 며느리감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착하고 똑똑한 사람이면 좋다"고 말하자 한 여자 사원이 "바로 저예요"하고 말하는 그런 편안한 만남의 시간이다. 또 "이성과의 대인관계가 쉽지 않다"라고 토로하는 한 직원의 고민에 대해서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다가서면 될 것 같은데 사실 나도 잘 못한다"고 고백할 정도로 개인적인 솔직한 이야기도 나눈다.
점심 자리에는 음료와 후식 등을 포함해 1인당 2만원대의 도시락을 제공한다. 한식과 양식, 죽 등 매번 음식이 골고루 바뀐다. 도시락을 나눠먹으면서 인생의 대선배(장 회장)가 2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신입사원)에게 삶의 경험도 전수한다. 장 회장은 "20~30대에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사주팔자보다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관상과 심상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장 회장은 평소에도 소탈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의 곰탕집이나 찌개집 등을 자주 이용한다. 간혹 같은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온 직원들을 만나게 되면 직원들 밥값까지 계산한다. 직원들은 밥을 먹고 나가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수많은 직원 가운데 자신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는 모습에 친밀감은 물론 감동까지 받는다는 후문이다.
장 회장은 2008년 4월, '1000만 고객과 3조 매출'이라는 그룹의 비전 '2015년 목표'를 발표했다. 변화와 혁신 문화를 활성화하는 일은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도시락 경영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에게 자긍심과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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