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천우진 기자]KT스카이라이프가 상장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거쳐 다음달 13일 첫 주권거래를 시장할 예정이었다.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주주인 MBC와의 방송송출 갈등이 상장을 앞두고 투자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명령해 상장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MBC는 지난 14일 KT스카이라이프 수도권 지역에 고화질(HD) 방송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표준화질(SD)방송 송출도 중단할 방침이다. 수도권 가입자 132만 가구가 MBC채널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MBC는 KT스카이라이프의 주식 4.3%를 보유한 3대주주다. MBC의 KT스카이라이프 보유 지분은 보호예수로 묶여있지 않아 상장후 바로 매각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와 MBC의 갈등은 재송신료 지급문제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의견 대립을 보이다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사태로 번졌다.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나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18일 예정됐던 SD급 화질 송출중단 위기는 넘겼지만 MBC의 입장이 강경해 오는 20일 SD방송송출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14일 KT스카이라이프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의 상황이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투자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한 것.금감원은 MBC 뿐 아니라 SBS와도 유사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충실히 담아 투자자에게 알리도록 요구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SBS와도 재송신 계약 갱신에 있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공모가도 깐깐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제시한 희망가밴드 1만4000~2만원이 적정한 지에 대한 충분한 해명도 요구했다.당초의 상장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준비되는 대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기존 상장일정이 늦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신고서를 정정해도 MBC, SBS와의 협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
KT스카이라이프 장외시장 가격
장외시장의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장외시장 가격이 공모가밴드를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뒤 장외시장가격이 주당 2만7000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약세가 이어져 지난 15일 장외가격은 2만105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공모주들이 장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프리미엄이 붙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백종민 기자 cinqange@증권부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