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상우 한채영 김아중 정유미 한재석 지진희
한국 배우들의 중국 영화 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톱스타에서 신인 배우까지 캐스팅되는 범위도 다양하다.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인 전지현 송혜교 한재석 한채영 김아중 정유미 지진희를 비롯해 권상우가 최근 두 편의 중국영화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공략에 나섰다. 중국영화는 아니지만 진구도 대만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와 출연을 논의 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장동건 정우성 김희선 전지현 소지섭 등 일부 한류스타들에 한정됐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오랫동안 이어진 한국과 중국의 영화 교류 속에서 최근의 현상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여러 배우가 대거 중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추>의 탕웨이, <호우시절>의 고원원 등을 제외하면 국내 영화에 중국 배우가 출연하는 일이 드문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 권상우 한채영 김아중 한재석 지진희 등 대거 중국 진출권상우는 최근 장백지와 중국 멜로영화 <리피드 사랑해> 출연을 확정했다. 그는 이어 성룡과 <용형호제> 시리즈 <12간지>를 촬영할 예정이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전지현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웨인 왕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 촬영을 마쳤고 송혜교는 홍콩 출신의 거장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를 찍었다. 한채영은 <빅딜>, 김아중은 중국·미국 합작영화 <어메이징>, 한재석은 탕웨이와 <레이싱>에 출연했다. <대장금>으로 중화권에서 스타덤에 오른 지진희는 중국 베이징 영화학교 출신인 김풍기 감독의 <길 위에서>를 촬영 중이다. 중국 드라마 <파이브스타 호텔>로 얼굴을 알린 신인 정유미도 최근 중화권의 톱스타들과 함께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을 마쳤다. 중국과 합작하는 감독들도 늘고 있다. 강제규 감독이 장동건과 촬영 중인 <마이웨이>와 장진 감독이 준비 중인 <아시안 뷰티>는 모두 한중일 합작이다. ◇ 중국 영화시장의 급격한 성장한국 배우의 중국 영화계 유입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는 만큼 중국 영화 산업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부동산 자본과 개인 자본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박스오피스 총 수입과 중국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모두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2010년 한 해에만 1억 위안 이상의 수입을 올린 중국영화가 총 17편이었다. 연간 제작되는 작품수도 2006년에는 330편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526편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스크린 수 역시 2006년 3000여 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6000개를 넘어섰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규제가 완화되면서 장르가 다양해진 것도 한국 배우들의 진출을 도왔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 역사극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장르 외에도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나 공포,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늘어나며 중국 영화산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정우성이 출연한 [검우강호]와 소지섭이 출연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중국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 한국 배우들, 일본에서 중국으로제작되는 작품수가 늘어나면서 배우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홍콩이나 대만의 배우들은 물론 TV드라마로 인지도가 높은 한국 배우들에게도 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배우에 대한 중국 관객의 저항감이 반대의 경우보다 작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배우들 역시 한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일본 시장보다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배용준의 키이스트와 장동건의 AM엔터테인먼트 등 6개 업체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연합 에이전시 UAM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궤를 함께한다. UAM의 정영범 대표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 확대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로 공조하며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한국 배우들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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