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상승마감...베이지북 긍정적 전망 '턱걸이'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이후로 이어지던 S&P500지수의 슬럼프도 중단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부지출 감소 및 조세인상안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이 향후 경기 전망에 낙관성을 실어 준 탓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06%상승한 1만2270.9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2% 오른 1314.41로, 나스닥지수는 0.61% 상승한 2761.52를 기록했다. 연준이 미국 전역에 걸쳐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함에 따라 캐터필러와 크래프트푸드가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리버베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12% 올랐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과 레이테온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예산 지출에서 4000억달러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2.5% 떨어졌다. S&P500지수는 0.1% 상승으로 4일 연속 이어지던 슬럼프를 벗어났다. S&P500지수는 지난 4일간 1.6%가 떨어졌다. 플로함 파크의 시장 전략가 케빈 카론은 "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얻은 증거는 언제든 정부가 돈을 풀면 개인영역도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장 전 공개된 JP모간의 1분기 주당 순익은 1.28달러(총 55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주당 74센트(총 33억달러)에 비해 늘어났다. 4분기 실적은 주당 1.12달러(총 48억 3000만달러)였다.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1.15달러였다. 미국 경기 회복과 함께 70억달러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줄인 것이 순익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오바마 대통령, 재정적자 감축안 발표이 날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워싱턴대에서 연설을 갖고 향후 12년 내 재정적자를 4조달러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가장 먼저 2015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줄이는 게 목표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10.9% 선이다. 오바마 정부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5년 뒤에 3조8000억달러로, 10년 후에는 7조 2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예산안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1조 1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부시 시대를 종식하는' 부유층 감세 혜택 폐지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 축소 방안으로 부유층 감세혜택 폐지와 함께 국내 예산지출을 줄이고 국방예산을 감축하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예산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방예산 지출은 4000억달러를 줄일 예정이다. 백악관의 고민은 경기 성장세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감축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화당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베이지북, "경기 전망 밝다"연준은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지난 2월과 3월동안 미국 전역에서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생산지표가 개선됐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노동시장이 개선 조짐을 보인 데 힘입은 것이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회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로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각 지역의 경기상황을 조사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준은 "근시일 내의 전망에 초점을 맞췄으며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자동차 판매량도 전반적 증가세를 보였다. 하와이 방문 일본 여행객은 줄어들었으나 6개 지역에서 관광업 수익이 상승했다. 반면 일본 지진은 악재로 나타났다. 7개 지역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생산과 매출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보고했다. 연준은 "몇몇 지역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 고위관료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상승 결정을 조급하게 따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지표 긍정적 미국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 3898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7.1%가 증가한 성적이다. 이는 고용 상황이 나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한 증가세라 더 고무적이다. 리안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유가급등과 식품가격 상승에도 버티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개선되면 소비심리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3월 실업률은 8.8%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2월 소매판매는 1.0% 상승으로 발표됐으나 1.1% 상승으로 수정됐다.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63만배럴 늘어난 3억 5930만 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700만배럴 감소한 2억 970만 배럴로 나타났다. 13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재고가 증가한 반면 휘발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휘발유 재고의 경우 100만배럴 감소, 원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였다. ◆유가 상승미 에너지정보청에서 휘발유 재고량이 지난주보다 700배럴 줄어든 2억 970만배럴이라고 밝히자 선물은 0.8% 상승했다. 전문가 예측은 100배럴 감소였다. 웨이스 리서치의 션 브로드릭 천연자원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된 내용이 흥미로운 점은 감소폭이 예측치보다 7배나 컸다는 것"이라며 "연료가격 상승이 소비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배럴당 0.8% 오른 10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년 대비 27% 오른 가격이다. 휘발유 5월물은 7.83센트(2.5%)올랐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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