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역시' 큰 경기의 사나이'였다.맨유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치차리토와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첼시를 2-1로 꺾었다.이로써 맨유는 8강 종합전적 2전 전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유는 샬케04(독일)-인테르(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박지성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33분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4호 골이었다. 수비에서도 예의 폭넓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첼시 공격의 맥을 끊어냈다.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는 첼시는 전방의 니콜라스 아넬카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앞세워 거센 공격을 펼쳤다. 이에 맨유는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첼시는 전반 14분 아넬카와 프랭크 램파드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맨유도 곧바로 루니가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전반 21분에는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와 혼전 중 부딪히며 눈윗 부분이 찢어져 출혈을 일으키기도 했다. 첼시는 거친 플레이로 전반에만 세 명이 경고를 받았다.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루니가 올린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다이빙헤딩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맨유의 두터운 수비에 첼시는 중앙보다 측면을 활용해 공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맨유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라이언 긱스가 존 오셔와의 2대1패스를 통해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곧바로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달려들던 치차리토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작렬시켰다.다급해진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토레스와 아넬카를 빼고 디디에 드로그바와 살로몬 칼루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5분에는 첼시 미드필더 하미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수적 열세에 빠진 첼시였지만 기회는 있었다. 후반 32분 맨유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린 드로그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것.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찰나, 박지성의 골이 터졌다. 후반 33분 긱스의 침투패스를 받아 가슴 트래핑한 뒤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강팀 킬러'의 면모가 돋보이는 순간이자 첼시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장면이었다.첼시는 말루다가 후반 41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반 데르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막아낸 맨유는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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