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미국에 내리는 한국 문학의 첫 눈일겁니다"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국 뉴욕 총영사관에서 미국의 언론, 출판계 인사와 독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소설가 신경숙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던진 소감이다. 신씨는 마치 신인 작가로 돌아간 것 같으며,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반응이 한국과 몹시 비슷해 놀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신경숙 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이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식 출간됐다. 국내에서 17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유명 출판사 크노프에서 'Please Look After Mom'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것이다. 30년 경력의 작가 신 씨가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해외작가로는 이례적인 초판 10만부가 출간됐으며,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 및 평단의 호평으로 바로 3쇄에 들어갔다. ◇ 미국의 대표 서점체인인 '반스 앤 노블'은 '엄마를 부탁해'를 '올해의 주요 신간 15'로 선정해 출간일부터 7월까지 주요 전시대에 진열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개인서점조합이 선정하는 '4월의 책'에도 '엄마를 부탁해'가 포함되면서 베스트셀러 등극이 이미 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도 '엄마를 부탁해'는 편집자가 뽑은 '이달의 책' 순위 4위에 오르며 이미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서평에서 "작가의 간결한 문체가 읽는 즐거움에 더해 추억과 후회의 감정을 자극해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고 극찬했다. 출판기념회 이후 신 씨는 필라델피아, 시애틀, 피츠버그 등 미국 주요 7개 도시와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8개국을 도는 북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엄마를 부탁해'의 열풍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 씨는 '엄마를 부탁해'가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입장에서도 미국에 내리는 서설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 첫 눈 위로 다른 아름다운 눈들이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신 씨는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다른 작품도 영국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8월 런던 북페어에서 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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