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00원이 붕괴된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율 우호적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물가불안이라는 문제에 봉착한 정책당국이 어느 정도 원화 강세를 인정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환율은 추가 하락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2년6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거래심리가 강화된 때문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된 가운데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1100원을 밑돌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고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1070~80원, 장기적으로 1050원까지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080원, 1070원, 1050원선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하는 것이 수순인 듯하다"며 "그간 원화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금 수준의 환율은 당국이 만들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국내 수출업체들 경쟁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환율 빠진다고 수출이 타격받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역외의 움직임이나 코스피지수 감안하면 특별한 반등시도 보다는 당국은 지금과 같은 스탠스로 속도조절에만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다른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1080원 정도까지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주 느린 속도의 원화 절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말까지는 1050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플레 압력 수준에 따라 하락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중은행 외환 전문가도 "당국이 일정 수준의 원화 강세를 용인한 듯하다"며 "대부분 기관이 1050원을 타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1180원 정도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당국이 종전과 같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여전히 미세조정으로 속도조절을 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또 다른 외환 전문가는 "환율 추가 하락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당국의 개입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못하겠지만 속도조절, 또는 일시적인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차트상 뚜렷한 다음 지지선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1090원 부근이 염두에 둬야 할 레벨"이라고 말했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지용 기자 jiyongcha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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