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잡아라, 학교 간 비씨카드

교통카드+급식+학생증 '스쿨카드' 광역시까지 확대..미래고객 공략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오늘 비씨 스쿨카드를 받았습니다. 교통카드 기능도 함께 신청했어요. 잃어버리면 밥도 못 먹으니 조심해서 들고 다녀야겠습니다."(다음카페의 한 네티즌)"학교에서 스쿨카드를 만들어줬는데, 충전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충전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네이버 지식인)

비씨카드가 지난해 3월 출시해 전국 120개 중·고교, 11만명의 학생에게 보급하고 있는 '스쿨카드'.

비씨카드가 미래 신용카드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교육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350만명에 달하는 중ㆍ고생이 목표다. 대부분 학생이 학교에서도 카드를 이용해 교통, 급식 등을 해결한다는 데 착안해 학생증과 선불카드를 결합해 만들어낸 '스쿨카드'는 이미 수도권 학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비씨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쿨카드'가 큰 호응을 받으며 출시 1년만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현재 비씨카드가 확보한 수도권 학교는 120개, 학생은 11만명에 달한다.  비씨카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서비스 지역이 주로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이었다면 앞으로는 광역시 등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스쿨카드는 학생증(ID카드), 용돈카드, 교통카드를 하나로 통합한 신개념 상품으로, 학생별로 설정된 가상 계좌를 통해 충전해 쓸 수 있다. 학교는 학생의 출결사항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카드만으로 파악할 수 있고, 급식비도 카드 결제가 가능해 학사관리가 한결 손쉬워 진다.  비씨카드는 무상으로 학생들에게 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으며, 학교 측에도 학사관리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미래 고객인 중ㆍ고생들에게 비씨카드를 알리고 홍보하는 '투자'라는 설명이다.  조명식 신사업추진부 과장은 "수익만 놓고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그러나 스쿨카드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결코 손해보는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ㆍ고교보다 먼저 카드 학생증이 일반화된 대학은 학생 때 썼던 카드 브랜드를 졸업 후에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현재 스쿨카드를 사용하는 학생 중 35%가 이 카드를 교통카드로 이용하고 있으며, 12% 정도가 용돈카드로 이용하고 있다.  30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 시장에서 스쿨카드의 결제 비중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교육 시장은 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을 통한 과표노출 비율이 절반 이하(40%)에 그치는 만큼, 조세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비씨카드는 스쿨카드 사용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변해주는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김현진 신사업추진부 사원은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스쿨카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각종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고 있다"며 "대부분 충전이나 포인트 적립, 시스템 오류 등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쿨카드넷(www.schoolcard.net)을 구축해 학생들이 용돈을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충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부모와 학교를 위한 교육정보도 제공한다.  회사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회원카드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번 스쿨카드는 비씨카드 스스로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는 것. 조 과장은 "기존에는 회원사가 제안하고 우리가 받아들여 사업을 진행하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비씨카드에서 먼저 제안하고 회원사가 받아들이는 구도가 됐다"며 "신규 아이템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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