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차선을 택해도 행복할 수 있다”

美 콘엑스포 전시회서 대학생 참관단과 미팅“조급할 필요 없다”, “행복은 마약과 같은 것” 강조

박용만 (주)두산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두산인프라코어 ‘대학생 전시 참관단’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전시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면 차선을 선택해라. 차선의 선택을 통해 얻은 작은 성과라도 쌓이면 행복도 쌓여가는 것이다.”박용만 (주)두산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중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 2011’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한국 대학생들에게 던진 말이다.박 회장은 이날 학교 추천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돼 미국에 온 ‘대학생 전시회 참관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대 학생들에게 “조급해 하지 말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린 나이부터 경쟁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날 때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어떤 마약보다 강하고 상대방과 공유되는 것이므로 즐겁지 않다면 주변 사람에 대한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인재상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는 ‘발전지향·도덕성·근성’ 세 가지를 꼽았다. 박 회장은 이를 “저 친구는 참 열심히 하고, 포기도 안하고, 결국 끝까지 해낸다. 그런데 착하고 진실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엔지니어를 꿈꾸는 기계공학 전공 학생이 리더십의 요체가 뭔지를 묻자, 야구팀 코치와 비유하며 조직원 모두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가운데 의자에 앉은 사람)과 두산인프라코어 ‘대학생 전시 참관단’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전시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6년째 열애중인 한 학생은 트러블 극복기에 대해 묻기도 했다. 박 회장은 사랑에는 단계가 있다면서 이는 “관심, 호기심, 열정, 연정 단계 이후 진정한 사랑이며, 사랑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이어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마라”며 여자가 싫어하는 것을 할 때 신뢰가 점점 손상된다고 했다.트위터에 대한 질문에 박 회장은 ‘있는 그대로를 보이자’,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균형 감각을 찾아라’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키려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신의 팔로워가 10만명이 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재미있어서”라며 “나는 원래 남들을 웃기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다. 사상적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남들을 웃겨 주는 것이 나는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간담회 내내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시간을 주도한 박 회장은 기념사진 포즈까지 제안하고 참석 학생 하나하나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마쳤다.이번 간담회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학교 추천과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전시 참관단’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학생들은 박람회 참관 이외에도 UCLA 특별 강좌 수강, 미국 서부지역 문화 탐방 등 7박 8일 일정을 미국에서 보낼 예정이다.대학생 전시 참관단의 탐방기는 트위터(twitter.com/#!/DSinfracore)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DSinfracoreYP)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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