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증폭되는 일본發 글로벌 경제불안

일본 대지진 사태가 글로벌 경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어제 일본 증권시장이 대폭락한 것을 필두로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미국, 유럽의 증시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원유가와 금값도 하락했다. 일본발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오늘 일본 증시가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불안한 기운은 여전하다.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것은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확산일로로 치닫기 때문이다.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을 넘어서 '원전 방사능 비상'으로 옮겨갔다. 당초 대지진은 세계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진의 복구는 오히려 침체된 일본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효과를 거두리라는 낙관론도 따랐다.그러나 대지진의 재앙이 원전 쪽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불안감은 증폭됐다. 원전의 불안은 지진처럼 일순간 충격을 주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위기의 크기와 지속되는 시간도 가늠키 어렵다. 심리적 불안감도 비할 바 아니다. 일본의 위기가 세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는 여기에서 비롯된다.재앙의 진원지인 일본의 도쿄 주식시장은 어제 공황 상태에 빠지며 니케이주가지수가 10.55%나 폭락했다. 오늘은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널뛰기 장세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시아 증시도 어제 쓰나미에 휩쓸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4%, 2.69%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홍콩, 대만, 호주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 불안감의 확산은 대지진이 재앙의 끝이 아니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원전 비상'이 현실화한 새로운 대재앙이다. 피해ㆍ복구라는 자연재해의 극복 패턴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심리적 공포도 크다. 여기에 일본이 풀고 있는 대규모 자금, 엔화 약세, 부품소재 생산 감소 등은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이나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일본 사태의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과 장기화의 조짐이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을 높인다. 새로운 한국경제의 위협요소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금융, 산업, 수출, 관광 등을 망라하는 총체적 경제대책이 필요하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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