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원전위험 여파로 도쿄전력 주가 '폭락'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심각한 위험상황에 빠지면서 운용사인 일본 전력시장 최대 업체 도쿄전력(TEPCO)의 주가가 폭락했다. 반면 건설 관련 업종들은 지진피해 복구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일제 상승했다. 14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도쿄전력의 주가는 23.5% 급락하면서 닛케이225지수 상장종목 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지진 발생 다음날인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외벽이 폭발했고 14일에는 3호기의 외벽도 폭발했다. 연이은 폭발사고와 방사능 누출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대지진과 지난 2007년 니가타(新潟)현 지진으로 인해 일본에서의 원전 운영사업 자체에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현재 AA2에서 강등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2007년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柏崎刈羽)원전 복구 및 재가동에는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또 2002년에는 도쿄전력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원자로 두 곳에서 29번에 걸쳐 균열이 발생했음에도 점검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은폐했던 것이 드러나 경영진이 사퇴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일본 전체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건 때문에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도쿄전력이 독자적인 기업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쿄전력은 올해 들어 해외 원전 수주 및 투자를 야심차게 추진해 왔지만 이번 사고로 성장전략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편 도쿄주식시장에서 일본 최대 종합건설업체 가지마의 주가가 33% 상승하는 등 건설부문을 비롯해 에너지·석탄·철강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잔해 정리와 재건에 현 시점 기준 300~5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아나이 히로카즈 JP모건 건설분야애널리스트는 “기반시설을 비롯해 주택·관공서 등의 재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제2의 건설 붐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쓰나미 사태로 인해 일본 내 항만 설계와 해안 방파제 설치 등이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면서 대형 건설프로젝트에 따른 관련업계 수혜를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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