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후발 경쟁사가 근거 없는 논쟁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자리가 3D TV 재현 방식에 대한 논쟁을 일단락지을 자리로 기대한다."(삼성전자 홍보팀 임원)"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 맞다고 하고, 다들 '노'라고 하는데 혼자 '예스'라고 하고 있다."(삼성전자 TV개발팀 임원)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핵심 기술을 놓고 벌이는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상대방 제품에 대해 흠집내기 공방을 벌인데 이어, 언론 대상으로 개최한 포럼 및 간담회에서도 기술 시연은 뒷전으로 경쟁사에 대한 깎아내리기 식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8일 오후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화요포럼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의 김현석 전무가 나와 '삼성전자 3D TV 핵심 기술'을 놓고 브리핑에 나섰다. 김 전무는 "매년 이맘때 쯤 신모델을 내 시끄러운 편이지만 올해는 더 심하다. 경쟁사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이슈로 논쟁을 걸고 있다"면서 "전 세계 누구도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만 맞다고 마케팅 포인트를 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전무는 이어진 브리핑에서 손수 준비해 온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보여주면서, 발광다이오드(LED) TV의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 방식에서 LG전자가 말바꾸기 한 전례 등을 잇따라 제시했다.또 LG전자가 자사의 편광안경식(FPR) 3D TV가 풀HD(초고화질)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관련 논문 보따리를 들고 나와 보여주며 "패시브 방식(LG전자의 FPR방식)이 풀HD라고 표현한 문헌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다 '풀HD의 반' 수직해상도를 보인다고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김 전무는 FPR 방식의 3D TV에 대해 상하 시야각이 '위에서 3도, 밑에서 17도'라고 설명한 뒤, "LG전자가 전시를 참 잘한다. 집 안에서 장식장 위에서 보거나, 벽걸이 TV 아래를 내려볼 경우 크로스톡(화면 겹침현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시야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맞서 LG전자에 FPR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10일 서울 여의도 트위타워에서 CEO가 직접 나서 '신개념 3D 기술 FPR 3D'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3D TV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D 기술에 대한 논란이 많은 가운데 언론인들이 확실히 해답을 얻으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의 강공에 대해 LG전자가 강력한 반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 3D TV 기술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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