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장사 실적회복에도 주가 하락 이유

편법상장 등 신뢰회복이 열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장사의 경우 부실한 회계처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한데다 편법상장 의혹이 제기되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전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11곳 중 지난해 온기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한 9곳을 대상으로 실적 및 주가 등락폭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개선폭에 비해 주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중국고섬, 차이나킹, 연합과기, 화풍집단, 코웰이홀딩스 등의 영업이익 개선폭은 전년 대비 6~171%에 달했던 반면 이들 종목들의 평균주가는 4.47%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발표한 차이나하오란의 주가 하락폭을 합산하면 하락폭은 7.6%를 훌쩍 넘어선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중국원양자원 11.58%, 연합과기 13.18%, 코웰이홀딩스 22.81% 등 3종목에 불과하다. 특히 차이나하오란은 지난해 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상장한 중국고섬 역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장당일 시초가 6300원 대비 70%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연합과기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당 1200원선을 회복했지만 영업 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대비 80%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상장사들은 주가관리를 위해 크고 작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차이나하오란은 상장 이후 매달 전월 실적을 발표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차이나킹 역시 지난해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한국에서 열리는 기업 홍보행사에 참여하는 등 노력을 보였지만 주가는 오히려 지난해 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 불투명한 자금조달 계획과 편법상장 의혹으로 부침을 겪었던 중국원양자원도 투자심의 및 자금조달 계획을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경영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를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상장기업들이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이유로 투자심리를 꼽았다. 강신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 가운데 중국원양자원이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뢰문제가 부각되면서 좋지않은 이미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기업이 현재 많이 디스카운트 된 상태"라며 "뚜렷한 이유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중국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시장상황과 투자심리가 맞물려 중국주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임철영 기자 cylim@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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