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상장업체들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세전 순익이 2년 연속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국의 가파른 성장세와 북미지역 경기 회복세에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업체들의 2010년 회계연도 법인세차감전 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업체 3분의1 가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회계연도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이는 니혼게이자이가 1471개 상장업체의 2010년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로, 금융업체와 신규 상장업체는 제외됐다.지난해 11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기업들은 2010년 회계연도 법인세차감전 이익이 전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다. 그러나 엔 강세에도 3분기 순익이 호전되면서 순익이 기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이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히타치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 건설장비, 반도체제조장비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세전 순익 전망을 400억엔 상향 조정했다. 일본 합성섬유업체 도레이 인더스트리도 중국 등에서 기저귀에 사용되는 부직포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전 순익 전망을 180억엔 높였다. 양적완화로 미국 소비시장이 회복된데 따른 수혜도 입었다. 스바루 자동차를 생산하는 후지중공업은 북미 자동차판매가 23% 늘어난 30만7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전자기기업체인 니덱은 미국 업체의 모터사업부 인수로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혼자자동차도 북미시장 판매가 개선되면서 순익이 늘어나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다카하시 후미유키 스트래티지스트는 “비용 절감으로 손익 분기점을 낮춘 덕분에 일본 기업들이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순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쓰비시화학을 비롯한 약 10%의 기업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세전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본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야마다 덴키와 K’s 홀딩스는 정부가 친환경 가전제품 구입 때 인센티브를 주는 ‘에코 포인트’ 제도가 오는 3월 종료됨에 따라 혜택을 누리려는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순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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