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피파바브 조선소 경영진, 현대重 울산조선소 방문기술 등 협력 방안 제안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니킬 프라타프라이 간디 인도 피파바브 조선소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양사 경영진들이 지난달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달 중순,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니킬 프라타프라이 간디 인도 피파바브 조선소 회장 일행을 맞이했다.그동안 인도 정부 및 산업계 인사들을 자주 맞이했지만 조선사 CEO를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간디 회장은 이날 민 회장에게 인도 조선시장의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피파바브 조선소에 현대중공업의 선진 조선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는 하지만 인도 조선사가 현대중공업에 협력을 부탁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인도는 중국, 한국, 일본, 독일,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세계 7대 조선국이며, 연평균 61%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주로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미국, 유럽 국가 선주들의 오더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10억명이 넘는 인구 사정을 감안해 고용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규모의 산업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조선산업을 지목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피파바브 조선소는 이러한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 1997년 설립됐다. 인도 서부 구라자트주에 84만9000㎡ 규모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에 231만4802㎡를 추가 확보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건식 도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피파바브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8척, 333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세계 조선사중 96위, 인도 조선사중에서는 ABG조선소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아직 설립 초반이고, 인도 해운사들의 발주가 미비해 수주량은 적지만 중장기 미래에는 중국,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자국 자국 정부와 업계의 지원 속에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특히 피파바브 조선소는 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자재의 90%를 한국에서 발주할 만큼 한국 조선업계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따라서 간디 회장의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된 양사간 관계는 향후 투자 및 경영 참여 등 기술지원 이상의 협력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베트남에 현대-비나신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어, 성장중인 인도 조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현지 진출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는 설명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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